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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유연석 '제보자', 황우석 사건이 아닌 '언론의 자유'를 말하다
'제보자'가 베일을 벗었다.
16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배우 박해일, 유연석, 이경영, 류현경, 송하윤이 참석했다.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소재로 진실을 제보하는 심민호 팀장(유연석)과 이를 토대로 진실을 알리려는 윤민철PD(박해일),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장환 박사(이경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 논란이라는 10년전 실제 사건을 다룬 만큼 임순례 감독은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망설였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하지만 그는 "'제보자'가 줄기세포의 진위여부를 밝히는 프로젝트면 하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박해일이 맡은 진실을 밝히히 위해 애쓰는 언론인과 제보자에 포인트를 맞춘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제 생명공학 사건을 대중들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것도 고민이었다. 이에 '제보자'는 임순례 감독이 합류하기 전에도 2, 3년기간의 시나리오 작업 기간을 거쳤고 합류한 이후에도 많은 대화와 자료들을 검토하며 1년간 작업했다. 임순례 감독은 "실제로 저희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해서 스탭 중 일부는 생명공학 석사수준은 된다고 할 정도"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황우석 박사'를 모티브로 한 역할인 '이장환 박사' 역의 이경영 역시 고민이 많았다. 그는 "후폭풍이 걱정이 되긴 한다. 하지만 임순례 감독님이 지켜줄거라 확신한다"라고 웃음지으며 "알고있는 사실과 상당 부분은 달라서 캐릭터 접근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디렉션 속에 이장환이 말하려는게 들어있겠다 싶어서 감독님의 디렉션에 굉장히 충실했다"라고 덧붙였다.
10년전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은 확실하지만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처음부터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픽션임을 밝힙니다'라고 명시한다. 임순례 감독은 "실제 사건의 인물들을 알지 못한다. 캐릭터를 가공했다. 예를들어 박해일씨가 맡은 캐릭터는 다소 다혈질이고 공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언론인의 모습인 것 같다. 이장환 캐릭터 역시 사기꾼이나 악인이라기보다는 관객들이 입체적으로 해석 가능한 모습으로 그려지길 바랬다"라고 전했다.
'제보자'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작의를 통해 '사회적인 질서나 국익이라는 이름 하에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외면하는 일들이 우리사회에 만연히 벌어진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이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환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연출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말하고자하는 언론인과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진실을 알리는 제보자를 통해 영화 '제보자'는 '언론의 자유'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한편, 우리 사회의 진실을 파헤지는 언론인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를 말하는 영화 '제보자'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