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임권택감독-안성기-김호정 / 사진 : 명필름 제공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베니스 영화제를 사로잡았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제7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후 전 세계 영화인들을 사로잡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상영 전 열린 기자회견에 세계 각국 취재진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고 레드카펫 행사 역시 열띤 취재 열기로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영화 <화장>이 현지 시간으로 9월 3일(수)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중 마스터 감독들을 소개하는 갈라(gala) 상영작으로서 첫 선을 보였다. 시사 직후 박수 갈채와 함께 세계 유수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영화 <화장>은 임권택 감독의 4편의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 중에서도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시대의 현재 배경의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바,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베니스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엘레나 폴라치(Elena Pollacchi)는 "진정한 영화 '마스터'만이 이러한 어려운 소재를 이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은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풍부하게 얘기하는 멋진 영화이다"라고 평했다.

<화장>을 본 관객들은 "임권택 감독의 신작은 죽음과 욕망에 대한 세심하고도 명쾌한 고찰이다. 오상무 역은 오랜 경험과 타고난 감성을 갖춘 안성기만이 구현할 수 있는 도전적인 배역으로, 안성기는 이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화장>은 사랑과 죽음의 두 가지 움직임을 관통하는 작품
, "<화장>은 임권택이라는 감독의 생명력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등의 찬사를 보내기도.

상영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임권택 감독은 영화의 컨셉에 대한 질문에 "영화는 인생을 산 만큼 그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긴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그저 세월을 살아온 만큼의 이야기가 담기는 것 같다"라며 거장다운 견해를 밝혔다. 또한 안성기는 연기하면서 힘든 점을 "이번 작품은 특히나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과는 달랐기에 힘들었다. 누군가를 뚫어지게 보고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고, 인간의 본성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촬영을 해가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김규리, 김호정씨와 임권택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안성기와 함께 호흡한 여배우 김규리는 "제 연기인생에 <하류인생>이 큰 배움이 되었는데, <화장> 촬영을 하면서 한 단계 나아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가 삶과 죽음 두 가지를 동시에 담는다면, 그 중에서 생명력, 삶 자체를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라서 어떤 식으로 그 생명력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을 했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한편, ‘화장’ 팀은 베니스 공식 일정을 마친 뒤 9월 6일(토) 오전 인천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화장>은 9월 4일 개막하여 14일까지 진행되는 제3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마스터(Masters)’ 섹션 부문에도 공식 초청되어 상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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