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남자' 장동건-김민희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킬러 장동건은 사람냄새가 났다.

30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장동건, 김민희가 참석했다.

킬러 곤(장동건)의 마지막 타겟이 된 모경(김민희)가 보여주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우는 남자'는 앞서 두 가지 면에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0년에 개봉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이 4년 만에 들고나온 작품이라는 점이라는 것과 원빈과 만났던 감독이 차기작에서 장동건과 김민희와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

이에 이정범 감독은 "'전작 '아저씨'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부담인 것 같다. 비교가 될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어느 부분 부터는 그 부담감을 털어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는 남자'는 '우는 남자'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의 말처럼 '우는 남자'는 '아저씨'의 긍정적인 부담을 짊어졌다. 그래서 택한 결이 다른 액션은 바로 총기 액션.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된 총기사용을 설득력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곤의 설정을 미국에서 킬러로 자란 역할로 가져간다. 이에 장동건은 영화 속에서 한국말보다 영어로 대화한다.

장동건은 영어 대사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영화를 보니 영어에 어려움이 있다 생각되시나보죠?"라는 말로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이어 "사실 영어 대사를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다. 곤이 미국에서 자라 모국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설적이라 영화에서 리얼리티를 반영하는게 맞다고 느껴졌다. 그러니 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만을 사용하면 어떨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 결과 관객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선에서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톤앤 매너를 연구하면서 하게됐다"라고 답했다.


장동건은 액션 연기를 하며 온몸에 피투성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강렬한 총기액션만큼 강렬한 빈틈을 보여준다.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에서 입에서 물을 주르륵 흘리는 장면이 있었던 것. 이에 이정범 감독은 "아이와의 연대감이 있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킬러라는 점에서 이후에 진행되는 곤의 이야기가 가능성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장동건씨가 핸섬한 이미지인데 그 장면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끄집어 내고 싶었다. 주변 반대도 있었지만 꼭 가져가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우는 남자'에서 장동건은 망가졌다. 그는 액션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액션 연습을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개월간 굉장히 열심히 연습한 걸 감독님께 보여드렸더니 '이건 아닌거 같은데'하셨다. 이유를 묻자 감독님은 '이 영화 액션은 다르다. 보통의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을 무찌르는 통쾌함이 있지만 '우는 남자'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회개하고 반성하는 곤의 감정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이 말에 동의했다. 그 이후부터 몸을 부딪히고 더 처절해지는 액션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동건은 극 중 모경(김민희)를 보며 자신의 엄마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나가고, 이와 동시에 자신의 지난 날을 반성하게 된다. 그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공간은 '목욕탕,' 사람들이 때를 미는 장소고, 가족들끼리 살을 부딪히는 정소가 있는 공간이다. 감독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 아이라는 정서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있는 공간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경 역을 맡은 김민희는 갸녀린 면모를 보여주지만 가족을 생각함에 있어서는 한 없이 강해지는 '엄마'이자 '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김민희는 "워낙 깊고 아픈 감정이라 그것을 꺼내기가 조금 힘들었다. 감정 연기를 위해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마음을 움직인 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4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장동건과 김민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우는 남자'는 오는 6월 4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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