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남자' 장동건-김민희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이 '우는 남자'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감독을 비롯 장동건, 김민희가 참석했다.

이점범 감독은 지난 2010년 원빈과 김새론의 주연작 '아저씨'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렇기에 차기작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아저씨'와의 차별성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영화 '우는 남자'는 냉철한 킬러 곤(장동건)이 예상치 못한 실수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마지막 임무를 위해 찾은 나라 한국에서 만난 절망 속에 살고있는 모경(김민희)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정범 감독은 죄책감을 느끼는 킬러의 이야기를 대학시절 독립작품을 구상하면서부터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범 감독은 "킬러가 누군가를 구하는데, 정작 구해주는 사람은 누가 구해주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끝나는게 당시 구상했던 영화의 포인트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의 캐릭터가 성숙해졌고 남자와 여자가 조화를 이루는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의 타이틀은 '우는 남자'다. 남녀의 앙상블을 말했지만 전작 '아저씨'처럼 그 중심에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감독은 "킬러 곤이 자신의 임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일을 해가면서 가슴으로 계속 우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은 여자였고, 그렇기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장동건 역시 '아저씨'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답했다. 그는 "엄밀히 따지면 '아저씨'와 다른 영화이면서 비슷하기도 하다. 같은 감독님이 만드셨고 영화에 흐르는 정서도 비슷하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나 주인공의 삶,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고 액션 역시 다른 스타일이다. 장르가 '액션'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굉장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곤(장동건)을 변하게하며 앙상블을 이뤄갈 여자 모경의 역을 맡은 김민희는 첫 모성애 연기를 보여준다. 엄마에게 버림 받은 채 자란 곤은 모경을 통해 모성애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만큼 김민희의 감정연기는 장동건의 액션만큼 중요한 기둥이었다. 이에 김민희는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었다. 그런데 모성이라는 감정이 엄마가 되어야지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가족, 친구, 남자친구 등 누구에게나 모성을 보일 수 있고 그런 지점에서 못할 것도 없다 싶었다. 최선을 다해서 표현했었다"라고 전했다.

감독 역시 김민희의 연기에 "가장 걱정되고 잘 표현해야하는 부분이었다. 김민희씨가 싱글인데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걱정이 됐었고 그 부분에 대해 얘기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러 번 촬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해줬다. 예전에는 어리고 예쁜 싱그러운 모델 같다 느낀 배우가 성숙해졌구나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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