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 김우빈-곽경택 감독-유오성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사진기자, star@chosun.com


영화 '친구2'가 베일을 벗었다.

17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친구2' 제작보고회가 열려 곽경택 감독을 비롯 배우 유오성, 김우빈이 참석했다.

영화 '친구2'는 12년 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820만 관객몰이라는 독보적인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곽경택 감독은 12년이란 시간이 지난 뒤 영화를 만들게 되었냐는 질문에 "'친구'를 만들고 많은 제안을 받았다. 여러 조직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찾아와 자기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달라 했다. 심지어 일본에서까지도 찾아왔다. 그런데 조직폭력배 전문 감독으로 되는게 내키지 않아 거절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곽경택 감독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내려가면서 준석이(유오성 분)가 17년만에 나오면 어떻게 되어있을까라는 질문에서 만약 동수(장동건 분)의 아이가 있어서 만나게 된다면 그 둘은 어떤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한 줄기가 되어있었다"라고 영화 '친구2'를 시작하게 된 시점을 집었다.

동수(장동건 분)의 아들 성훈으로 '친구2'에 합류한 김우빈은 '친구'가 개봉할 당시 자신은 13살이었다고 밝혀 현장을 놀라게 했다. 그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친구'를 보시다가 제가 옆에 있어서 비디오를 끄셨던 기억이 있다. 그 후 그러면 안되는데 고등학생때 처음 '친구'를 제대로 보게 됐고 그 이후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라고 밝히며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영화 '친구2'는 '친구'의 유오성과 장동건의 마지막 날, 그 날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곽경택 감독은 "여기저기서 만난 사람들이 저와 술잔을 기울이면 12년간 빠지지 않는 질문이 '사적인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본 뒤 '준석이가 동수 죽인거 맞습니까?'라고 물어본다. 그 날 이야기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원한다고 하셔서 그 말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마음 편하게 너무 많은 욕심 안바라고 그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그 바람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12년의 시간이 지났다. 곽경택 감독도 '친구'에서 함께한 유오성도 변했다. 곽경택 감독은 다시 작업하게 된 유오성에 대해 "전생에 뭐가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사이좋게 지내다 10년 사이 안좋게 지내다 다시 뭉쳐 같이 영화를 찍는다. 세월이라는 것이 주는 미덕 중 하나가 조심성인 것 같다. 저도 그렇고 유오성씨 역시 현장에서 진지해지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했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17년 후의 준석이도 그리고 동수의 아들 성훈(김우빈 분)도 직업은 조직폭력배 그대로다. 이에 액션 연기 또한 많았을 터. 김우빈은 영화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을 위해 2종 소형면허를 취득했다고 밝히며 "그 전에는 스쿠터만 몇 번 타보다가 영화 덕분에 면허도 얻고 할 수 있는게 하나 더 생겨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유오성은 "(김)우빈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딱 한번 싸운다. 한 두살 더 먹으니 근력도 떨어지고 실제적으로 주먹다짐을 한다기보다는 무난하게 했다. 하지만 우빈씨는 여러 사람들과 싸우는 씬도 있고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후배를 챙겼다.

조직폭력배를 미화하는 소재가 아니냐는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곽경택 감독은 "몇 주전 울산에 있는 경찰서에 강연을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조직폭력 전담 형사가 조직폭력배들을 실제로 상대하면 비겁한 사람들인데 왜 영화에서 멋있게 만들어서 우리를 피곤하게 하냐는 질문을 하셔서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친구'때는 남자들의 의리를 표현하기 위해 보통 사람보다 강한 드라마를 담고 사는 사람을 찾다 조직폭력배의 소재가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릇일 뿐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의리, 우정이었고 '친구2'에서 역시 같은 그릇이지만 이번에 말하고 싶은 건 우정, 가족, 뜨거움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동수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전 편에 이어 17년 뒤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 끝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친구2'는 오는 11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