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제22회 부일영화상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 한효주 / 더스타DB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4일 오후 5시, 해운대 그랜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제2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우수 감독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은 "항상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감이 든다.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된 상이라 기쁘다"며 "땀이 많아 겨드랑이가 슬펐던 배우 하정우와, 대상포진에 시달린 한석규, 그리고 유로피언으로 거듭난 류승범, 그 밖의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 작품상, 촬영상과 미술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은 "봉준호 감독, 이태헌 프로듀서가 아니면 완성되지 못할 작품"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일영화상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남녀주연상. 영화 <신세계>의 황정민과 <감시자들>의 한효주가 그 주인공들이다. 황정민은 수상 소감을 통해 "더운 여름에 촬영하느라 힘들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최민식 선배, 이정재군과 함께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행복하게 촬영에 임했다. 영화는 할수록 고마운 분들이 늘어난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한효주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다 까먹었다. 함께 호흡한 든든한 반장님 설경구 선배와 주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영화 작업은 늘 행복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남녀조연상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류승룡과 <늑대소년>의 장영남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단상에 씩씩하게 오른 류승룡은 "결심했다. 집에 상 놓을 데 가 없어 확장공사를 해야겠다"라며 "무엇보다 기쁜 건 상금이다. 상금을 떼지 않는 소속사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말해 시상식장 분위기를 폭소케 했다.
 
이 밖에 신인 남자연기상은 곽경택 감독의 <미운오리새끼> 주인공 김준구가, 신인 여자연기상에는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의 정은채가 차지했다. 또,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각본상과 신인감독상 등 2관왕의 주인공은 김병우 감독이, 부산일보 독자들이 직접 심사한 부일독자심사단상은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선정됐다.
 
한편,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1958년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상으로 올해 22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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