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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을 켠 '설국열차' 전세계 167개국에서 通할까?
'설국열차'가 엔진을 켰다.
2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설국열차'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등장 후 "영화에 많은 수식어가 있었다. 대작, 글로벌 등 그런데 영화는 영화니까 모든 수식어를 걷어내고, 영화를 보신 첫 관객분들과 마주한 자리라 두렵고 설렌다"라고 인사말을 밝혔다.
그럴 것이 영화 '설국열차'는 송강호와 고아성을 비롯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타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앨리슨 필 등 쟁쟁한 헐리웃 스타들을 캐스팅해 작업이 진행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개봉 전 전세계 167개국에서 선판돼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수식어 처럼 글로벌 대작을 찍고 싶었던 건 아니다. 제가 좋아하는 원작 만화가 노아의 방주처럼 인류의 생존자가 타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한국인이면 어색할 것 같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내노라하는 해외배우들이 봉준호 감독 지휘하에 뭉쳤다. 봉준호 감독은 "캐스팅 과정은 한국과 같았다. 배우들은 자신들이 호감을 갖는 감독과 촬영하고 싶고 감독 역시 자신의 전작을 좋아하는 배우들과 일하고 싶다"라며 "존 허트와 틸타 스윈튼이 가장 먼저 캐스팅 됐다. 두 분 다 '마더'를 좋아하셨고 두 분이 캐스팅 되고 난 후 그 분들에 대한 믿음으로 추후 캐스팅도 순조롭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공간 '설국열차'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차별을 받는 꼬리칸의 젋은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앞칸을 향해 질주해가는 사투를 통해 부자와 가난한 자, 힘있는자와 그렇지 못한 자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다양한 인종이 출연하는 만큼 등장하는 언어 역시 다양한다. 송강호의 경우는 한국어만을 사용한다. 또 영화의 각각의 씬에서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등장하고 각각의 언어들은 영화 속에 등장한 물건인 언어 번역기를 통해 영어로 통일된다. 이에 송강호는 "제가 영어로 대사를 했다면 어색했을 것 같고 봉준호 감독님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게 해 줘서 감사했다"라고 밝혀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이어 "영화에서 한국어를 할 수 있었다는 것과 '설국열차'가 한국영화라는게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봉준호는 전작 '마더'와 '살인의 추억'등의 작품에서 한국인의 감정을 친숙하게 표현해왔다. 그러나 '설국열차'는 전 세계를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열차다. 그는 "늘 구체적인 한국의 상황, 장소가 있었지만 처음으로 그런게 없었다"라며 "하지만 가난한 자와 부자, 힘없는 자와 있는 자, 이런 것들은 선 세계의 공통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이야기고 그래서 어찌보면 한국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라고 덧붙였다.
해외 개봉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어졌다. "비행기를 타도 이코노미와 비즈니스가 있고, 기차를 타도 특등실과 일반실이 있다. 그런 것 처럼 부자나 가난한 자 이런 모습은 이미 일상 생활 속에 많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그런 기본 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으니 해외에서 개봉됐을 때 최소한의 연결고리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송강호와 고아성을 비롯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타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앨리슨 필 등이 출연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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