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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러' 하정우 "거친 사람이 아나운서 할 수도 있죠"
하정우가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10일 오후 영화 '더 테러 라이브(The Torror Live)'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마포대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는 상황과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뉴스로 생중계 하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을 담았다. 하정우는 극 중 잘 나가는 뉴스앵커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밀려난 아나운서 윤영화를 맡았다. 그는 다시 뉴스 앵커로 복귀를 갈망하는 야망있는 인물.
뉴스앵커를 맡은 소감을 묻자 하정우는 "오랜만에 서울말 하는 구나 싶었다"라고 소감을 밝혀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이어 그는 "주로 요즘에 사투리 연기를 많이 해서 서울말이 반가웠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양이 너무 많아 놀랐다. 바른 말을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의 깔끔한 앵커변신은 '황해', '범죄와의 전쟁' 등의 전작에서 유독 고된 역할을 맡아온 그에게 오히려 색다른 변화였다. 하지만 하정우는 "거침이 남아있다. 거친 사람이 아나운서 할 수도 있죠"라며 쿨한 태도를 보여 현장을 폭소케했다.
실제 하정우는 영화 속에서 윤영화로 임하며 뉴스룸이라는 한 공간에서 한 인물을 연기하며 극을 끌고 가야했다. 이에 김병우 감독은 "대사량이 정말 많았다. 시나리오 대사의 70% 이상이 윤영화 대사였다"라며 하정우의 고충을 밝혔다.
'더 테러 라이브'는 뉴스앵커의 폭탄 테러 생중계에 관객들의 몰입이 중요했다. 그래서 김병우 감독은 짧으면 5분 길게는 10분까지 통으로 촬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대사량이 너무 많고 앵커 역할이라 정확한 대사가 중요했다. 그래서 사전에 대사를 좀 볼 수 있게 준비할까요? 라고 물었는데 하정우가 그냥 해보겠다고 답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굉장히 놀랐다. 연기를 잘하고 이런 부분도 있지만 상대방도 없이 긴 시간을 혼자 긴장감 있게 이끄는 모습을 보며 다른 누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하정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를 이끄는 두 축이었다. 그래서 기자간담회 내내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하정우는 김병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줄 때 극 중 캐릭터인 윤영화의 감정선을 그래프로까지 그려서 전달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히며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가 상업영화의 첫 데뷔작이다. 이에 충무로 대세 배우 하정우와 호흡하게 된 소감을 묻자 "부담스러웠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감독은 하정우가 아닌 다른 배우를 염두해 두기도 했다고 답하기도. 하지만 그는 "앞서 생각한 분들은 얌전하고 점잖게 앵커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분들이었다"라며 "하정우가 넥타이를 메고 책상에 앉아있는 앵커와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감정선이 큰 만큼 훨씬 다이나믹한 연기를 한게 굉장히 큰 보탬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앞서 '추격자'에서 나홍진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윤종빈 감독과 함께 했다. 유독 후에 흥행감독으로 거듭날 이들과 첫 호흡을 함께 했다. 이에 그는 "제가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감독님들의 첫 발자국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제가 복받은게 아닐까 싶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국형 재난영화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실시간 테러극을 다룬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오는 8월 1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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