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 사진 : 더스타 정준영 사진기자, star@chosun.com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베일을 벗었다.

27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철수 감독을 비롯 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가 참석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각기 다른 임무를 갖고 남파된 북한 특수부대원 원류환(김수현 분), 리해랑(박기웅 분), 리해진(이현우 분) 세 사람의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진해지는 인간미. 극 초반부 달동네 사람들과 친밀해져가는 세 사람은 후반부 밀도 높은 액션신과 확연히 대조된다. 시간이 지나 주먹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인간 냄새는 더욱 짙어진다.

이날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기웅은 "내가 바보 동구(김수현 분)가 된 것 같고, 우린 굉장히 친하다. 그래서 웃음 소리도 자꾸 닮아간다"라며 바보(?) 같은 웃음 소리를 냈다.


이들의 케미를 확연히 엿볼 수 있는 것은 거친 액션 장면 속에서의 합이 아니었다. 그 장면은 셋이 둘러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상에서 멸치똥을 따는 모습이다.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어려움을 말하다 김수현은 "모두가 공동 숙제이다 보니 현장에서 손현주 선배님의 대사를 따라하며 셋이 장난치면서 입에서 사투리를 달아 놓는 연습을 했기에 더욱 자연스러운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각기 다른 임무가 주어진 남파된 요원들인 만큼 이들의 액션신 역시 리얼함이 주 관건이었다. 이들의 들짐승 같은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 '아저씨'의 박정률 무술감독이 합류했다. 장철수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술을 하는 동안의 드라마와 감정의 이입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 무술이 테크닉이나 손놀림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감정을 실을까 그런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액션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손현주는 "우리가 서로 합을 짜다 서로 주먹을 주고 받았다. 김수현을 내가 때린 적도 있고 김수현에게 맞은 적도 있다. 김수현 주먹에 박기웅이 사고를 당한 적도 있다"라며 당시 어려웠던 장면을 회상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 배우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라고 웃음 지었다.

김수현은 "영화 중반부 쯤 이현우가 우리에게 총을 들이대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샌가 그 부분에서 요원이나 선배가 아닌 형, 동생 사이가 된 느낌이었다"라며 관객들에게 그 장면을 잘 봐줄 것을 당부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조직의 대장, 조장, 조원이 아닌 간첩이나 적진 남한이 아닌 인간으로의 눈빛으로 변해가는 이들 모습이 주된 포인트. 오늘 6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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