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라띠마' 배수빈, "유지태 시나리오 모니터링 후 덥석 물었다"

영화 '마이 라띠마'의 출연 배우들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4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마이 라띠마' 언론시사회에는 감독 유지태를 비롯 주연배우 배수빈, 소유진, 박지수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다신 없을 현장"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수영 역할의 배수빈은 "순수한 의도로 시작한 작품이다"라며 "유지태 감독이 간단히 부탁한 시나리오 모니터링이 이렇게 큰 파장이 되고 많은 분들에게 인정 받을 줄 몰랐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정말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나와는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용기있게 참여했고 내 생각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지태는 "배수빈씨와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만나 동료 배우로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런 순수한 눈과 마음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내 시나리오도 잘 봐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 모니터링을 부탁했는데, 본인이 덥석 자기가 하면 안되겠느냐고 해서 생각해 보고 전화한다고 했다"라고 위트있는 멘트로 화답했다.

당시 시나리오는 현재와 다른 19세의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됐던 것. 유지태는 "다음 날 수빈씨에게 전화를 해서 각색을 하겠다고 했고, 이 작품이 나왔다"고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마이 라띠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배수빈, 소유진, 박지수의 연기.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사회의 귀퉁이의 인물들을 대변하며 파격적인 연기도전에 나섰다. 극중 배수빈은 백수 건달로, 노숙자로, 호스트바 남성으로 선이 굵은 변화를 어색함 없이 이끌어낸다.

이에 배수빈은 "'마이 라띠마'는 어쩌면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르고 했던 많은 행동과 말들로 인해 어떤 분들께 상처가 되고 또, 그런 상처들이 어떤 결과로 나오고... 사실 사람들이 그런 부분들을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유진은 호스티스 출신의 나레이터 모델 영진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줄 예정. 이에 그는 "수영과 라띠마는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외로움을 가지고 있고, 모두가 느끼는 아픔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연기 변신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첫 장편영화에 도전한 마이 라띠마역의 박지수 또한 "첫 연기를 하는데 캐릭터가 스펙트럼이 큰 역할을 맡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누구나 소외된 적이 한 번씩은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런 면에서 라띠마 역할을 할 때 이주 여성 뿐만 아니라 다른 소외된 사람들의 심정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마이 라띠마'의 현장은 영화 40도의 혹한으로 무척 추웠다. 유지태는 "배우들과 스탭들 모든 궁합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가 산업영화의 방부제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배우와 스태프들의 다신 없을 케미, 유지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배수빈-소유진-박지수의 설득력 높은 파격 연기 변신을 만날 수 있는 영화 '마이 라띠마'는 오는 6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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