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화차'의 여주인공 김민희 / 더스타DB


"나 이 작품 할래요!"

김민희가 악녀로 변신했다. 핏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흥건한 자신의 모습을 오묘한 눈빛으로 관찰하며 살인에 대한 두려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영화 <화차>(감독 : 변영주) 속 선영의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다.

전작 <모비딕>을 통해 언론사 사회부 기자(성효관)역을 말끔히 소화했던 김민희는 <화차>의 시나리오를 건네 받는 순간, 연기자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스팅 당시 어린 아이처럼 기쁘고 들뜬 마음도 촬영장에선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 두렵다고 했다.

영화 시작전 과연 '배우 김민희'는 변 감독의 연출 의도대로 팜므파탈적 악녀 연기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모델 출신답게 매끄럽게 뿜어내는 바디라인에만 몰두하는 뭇 남성 관객들의 시선만을 빼앗는 힘만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극중 선영은 김민희와 일치했다.

또한, 그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과 눈빛이 마음에 들어 캐스팅했다는 변 감독의 말처럼 김민희는 극중 자신이 처한 현실적 극단적인 상황을 벗어나고 자 온 몸으로 발버둥 친다. 여기에 영화 속 약혼자인 문호(이선균 분)의 절대적인 사랑을 이용한 악녀로, 착한 약혼녀로 쉽게 변신한다.

평소 강렬한 캐릭터에 목말라 했었다는 김민희는 이 작품을 통해 대사에 치우치기 보단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 중점을 뒀다. 현장에서의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그 감정선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 그녀의 무기는 바로 집중력과 노력이다.

한편, 영화 '화차'는 日 미야베 이유키 원작소설을 각색했다.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 약혼녀(김민희)를 찾아나선 남자(이선균)와 전직 형사(조성하)가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드러나는 충격적인 내용을 변영주 감독 특유의 다큐멘터리적 감성과 배우들의 극단적인 심리적 표현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오는 3월 8일 대개봉.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