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콘DB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행태를 폭로했다.

16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 이사 이성수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_1차'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영상을 게재했다.

"최근 이수만 선생님의 지분 매각 소식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라며 운을 뗀 이성수 대표는 자신들을 향한 비판의 시선에 대해 언급하며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까닭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총 14개의 섹션을 예고한 가운데, 이성수는 첫 폭로 영상을 통해 이들 중 몇 가지 사안을 언급했다.

◆ 해외판 라이크 기획, CTP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SM이 지금의 상황에 처하게 된 '라이크 기획'에 대한 것이었다. 그간 SM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통해 이수만에게 프로듀싱 명목으로 수익의 6%를 지급해왔는데, 보통의 계약과 달리 정산 이전에 수익금을 선취하는 구조였다. 얼라인파트너스를 비롯한 주주들은 이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이에 SM 측은 이수만의 라이크기획과 계약 종료 사실을 알리며 SM 3.0 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하이브가 이수만의 지분을 구매하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 이성수는 '해외판 라이크기획'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이브에서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 권한을 허용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이수만이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라는 회사를 자본금 1백만 달러로 설립했다며 "CTP는 이수만의 100% 개인 회사로 해외판 라이크 기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WayV, SuperM, 에스파 등이 해외 레코드 업체와 CTP를 거치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해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SM과 해당 레이블사가 서로 간의 수익을 정산하고, 그 후 SM의 정산된 금액에 대해 이수만이 지급받으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수만이 이 사안들에 있어서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 SM과 레이블사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라이크기획과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떼가는 구조인 것.

이성수는 CTP에 대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홍콩의 CTP로 수익이 계속되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역외 탈세가 아닌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앞선 사안들에서 CTP가 수취하는 금액은 과거 라이크 기획 사안의 두 배가 된다"라며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CTP라고 하는 회사가 라이크 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 법인인 만큼, CTP와 해외 레이블사의 앞선 계약들은 여전히 살아있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 매매 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에는 제한이 없다고 한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 회사인 CTP의 위법 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요,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요"라며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면 이러한 중요한 사안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 프로듀싱 계약 종료 = 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 걸음

사진: 해당 영상 캡처


이성수는 이어 이수만이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 향후 계획들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수만과 계약 종료 후 멀티 제작센터를 기본으로 한 조직개편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는 언감생심이었다"라며 이수만이 직접 혹은 측근들을 통해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선동을 해라', '이수만과 SM은 국내에서 임시 고문 계약을 맺고 정당성을 보유해라',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CTP)과 계약을 체결해라', '차라이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해라',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 반응을 만들어라' 등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며 "12월에 제작 완료된 음반 음원이 출시되고 난 뒤 즉, 2023년 2월 중 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 음원은 발매 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 봐라"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SM의 현 경영진이 지쳐가던 상황 속, 얼라인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 그렇지 않을 경우 별지2('계약 종료 후 정산에 관한 약정'에 따르면 이수만은 아무런 용역에 대한 의무 없이 기존 발매한 음반, 음원 수익에 대해 2092년까지 로열티 6%를 받는 것은 물론, 2025년 말까지 매니지먼트 수익에 대해서도 3%를 수취)를 폭로하겠다고 했다며, 이로 인해 참담한 심경을 느껴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하겠다"라고 변화의 이유를 밝혔다.

이성수는 이와 함께 이수만의 녹취록 음성도 함께 공개했다. 이수만은 해당 녹취록에서 자신의 뜻에 동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혹여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신이 벌금을 대신 내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 괜찮아, 우리에겐 나무 심기가 있잖아


이성수는 이수만이 최근 몇년 동안 EDM 페스티벌 오디션, 프로듀싱, 현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개발, 드론 정거장 건설 등을 키워드로 한 스마트엔터테인먼트 뮤직 시티 건설을 역설해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내용상으로 굉장히 그럴듯해보이지만, 실제 SM 내부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진출이라기 보다는 이수만 개인 프로젝트라 불렸다"라고 말했다.

이수만이 그동안 '나무 심기', 지속 가능성, ESG를 표방한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무 심기를 연계한 K-POP 페스티벌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며 이성수는 그 이면에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 카지노가 연결되어 있고, 많은 관광객이 이를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했다고 전했다. 이성수는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활용해 이러한 사업으로 발생할 수익을 기대, 각국의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더라도 이수만이 경영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해 발표한 입장을 보면 더욱 의구심이 남는다"라며 "인수를 발표한 입장에 등장한 'sustainability'는 최근 이수만이 부쩍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하이브는 이 의미를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SM을 가지고 싶은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몰랐어도, 혹은 알고 묵인했어도 문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나무 심기'로 인해 에스파의 컴백이 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성수는 에스파의 새 앨범 발매가 2월 20일로 예정되어 있었고, 이후 콘서트(2/25~26일 개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성수는 앨범 발매가 미뤄진 이유에 대해 이수만의 이상한 고집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서 발매된 'The Cure', 앞으로 SM에서 발매될 모든 주요한 곡들에 나무심기와 지속가능성을 투영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에스파의 신곡 가사에 '나무심기, Just sustainability, 1도라도 낮출, 상생, Greenism' 등의 가사가 담겨있었고, 멤버들은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결국 SM 직원들이 말려 이러한 앨범은 발매할 수 없다는 뜻이 전달돼, 컴백이 밀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해당 영상 캡처


이성수는 이러한 창업자 이수만의 과오를 여기서 멈추게 하고자 지금의 상황이 진행된 것이라며, SM을 지켜달라는 당부로 영상을 마쳤다. 다만 영상 말미 '2023년 2월 10일, 새벽 3시 15분, 방시혁 의장과의 통화, 그리고 메시지'라는 키워드를 전해 후속 영상이 예고될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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