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콘서트 /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팬들에게 솔직한 진심을 드러냈다.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단독 콘서트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시리즈의 일환으로, 콘서트 제목이자 방탄소년단의 곡명이기도 한 'Permission to Dance'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준비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2019년 10월 개최된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5개월 만의 대면 공연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콘서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난 LA 공연과는 다른, 새롭게 준비한 곡들을 포함해 한층 풍성한 레퍼토리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팬데믹 기간에 발매되며 대면 공연에서는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던 무대들은 물론, 멤버들이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무대, 또 팬들이 보고싶어할 무대 등을 신중하게 고민해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이처럼 뜻깊은 콘서트의 첫 날 공연을 마치며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전한 소감을 모아봤다.


[제이홉] 잘 지내셨나요? 저는 마냥 잘 지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2년 반 동안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참 여러분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그래서 마냥 잘 지내지는 못한 마음인데 여러분을 본 순간 그 마음이 싹 정리가 됐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여러분께 근황도 알리고 뭐라도 해보려고 온라인 콘서트며 라이브 중계 등 여러가지를 했고, 우리끼리 참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관객없이 그걸 하는 것이 참 힘들더라구요. 공연은 정말 관객과 가수가 한 자리에 있어야 완성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저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겨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다. 여러분의 힘으로 다음에도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께도 지금이 의미있는 순간이 되면 좋겠다.

[뷔] 오늘 미세먼지가 최악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다. 아미 분들 중에 스트리밍으로 보시는 분들, 현장에 있는 분들이 계신데 기침이 많이 나왔는데 저 양성 아닙니다. 오해를 풀고자 말한다. 미세먼지에 약해서 기침을 하는 것이다. (뷔는 앞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많은 팬들의 염려를 산 바 있다. 지금은 완치된 상황) 일단 저희가 2년 반만의 콘서트라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신나게 놀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놀았는데 어떠세요? 아미 분들의 목소리 대신 박수를 들으니까 진짜 다음에는 기필코 목소리를 듣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우리 내일이랑 모레 공연이 남았잖아요. (멤버: 모레랑 글피에요) 행복한 추억 만들어요. 감사합니다.


[정국] 뒤에 가면 할 말이 없어서 엔딩 멘트를 빨리 해야한다. 일단 정말 2년 반, 체감으로 23년 같다. 콘서트 날짜 잡히고 나서 엔딩 멘트를 어떻게 할까 2주 전인가 부터 생각을 했다. 잠들기 전에 누워있다가도 엔딩 멘트 때문에 잠이 안와서 혼자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멋있는 말 하고 싶어서. 막 웃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는 길게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보고싶었고 지금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저희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행복한 날을 많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입니다.

[슈가] 2년 반 만에 다시 주경기장에 오게 되었다.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죄송한 마음도 컸다. 다시 만날때는 (팬들로) 가득 찬 곳에서 뛰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즐거우셨나요? 더 좋은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정말 오늘 즐겁게 즐겨주셔서 감사하고 온라인으로 보신 분들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지민]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사실 저희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얼마나 기다렸고, 아쉬워하고 보고싶었는지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맨 처음에 저희 사운드 리허설 할 때 그 때 팬들을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확실히 이제 진짜 고향에 돌아왔고, 집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여러분 소리도 못 내서 어쩌지 하면서 올라왔는데 앞에서 리액션을 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다 풀렸다. 여러분의 에너지 잘 받았고, 그동안 아쉽고 힘들었던 감정이 없어진 기분이라 좋았다. 좋은 시간 같이 보내서 기분이 좋다. 되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본 느낌이었다. 여러분 진심으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 아까부터 말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하게 됐다. 저희가 이번 콘서트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 미국에서 먼저 한 큐시트라 한국에서 할 때 큐시트를 바꿔야 할까, 그대로 가져가야 할까 미팅을 수없이 하면서 멤버들의 고민이 컸다. 한국 아미 여러분이 이 큐시트의 공연을 두 눈으로 담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바꾸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공연이 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들면 짝(클래퍼 쳐달라는 뜻). 날씨가 많이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오셔서 다행이다. 리허설 할 때 또 날씨를 알려드리겠다. 건강 조심하시고 감사합니다.

[RM] 지긋지긋한, 거지같은 언택트 시대다. 있을때는 몰랐다. 사람들을 보고 에너지를 받고, 같이 뛰고, 말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이런 것이 당연했는데 없으니까 너무 힘들었던 2년이다. 다 각오하고 올라왔지만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영혼을 갈아서 하는 공연인데, 많이 제한된 상황이라 속상하지만, '우리가 나머지 여백을 채우자'는 결연한 마음으로 올라왔다. 그래도 지금이 훨씬 낫다. 이번 공연에서 'HOME'을 부른 것이 진짜 의미가 있다. 정말 집에 왔기 때문에. 정말 여기가 저희의 진정한 고향 아니겠습니까.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돌아보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그때 그럴때도 있었다면서 나중에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최고의 안줏거리를 선사한 역사적인 공연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게 집에 돌아가세요.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