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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딸 떠나보낸 뒤 간암 말기 판정…산골 동작골 부부의 일상 (인간극장)
'인간극장'에 동작골 부부의 사연이 담긴다.
오는 15일부터 방송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19세 딸을 교통사고로 보낸 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산골 디제이와 부부의 삶을 조명한다.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아온 김상아 씨는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 엘피 음반을 모아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신문 배달에 파지까지 모으며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모아 지금은 만 오천여 장의 음반들이 음악다방을 가득 채운다. 이제는 보기 힘든 엘피를 찾아 손님들이 다방을 찾아오면 50여 년 경력의 디제이 상아 씨는 추억을 담은 노래를 들려주고 아내 김민서 씨는 정원에서 딴 산나물로 전을 부친다.
동작골 부부는 음악이 연결해 준 사이다. 동해의 한 음악다방에서 디제이를 하던 상아 씨와 아르바이트생 민서 씨가 만났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았던 두 사람은 그렇게 부부가 되었고 6년 전, 동작골에 터를 잡아 음악다방을 지었다.
돌 뿐인 거친 땅 동작골에 직접 돌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 올려 집을 짓고 다양한 꽃들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가꾸니 이제는 백선, 작약, 쪽동백 등 꽃이 만개한다.
민서 씨는 햇살 좋은 날 고사리를 바위에 널어 말리고 거저 난 머위를 따다 무쳐 먹을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똘똘한 견공 ‘노래’가 꽃길이며 고사리밭을 뛰어다니기까지 하니 부부가 사랑하는 음악만큼 동작골 역시 소중한 곳이 되었다.
2019년, 민서 씨는 열아홉 어린 딸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떠나보냈다. 큰 슬픔에 넋을 잃은 아내를 일으킨 건 남편 상아 씨다. 민서 씨를 이끌고 1년을 매일 같이 산에 올라 다시 숨을 쉴 수 있도록, 아내를 살려냈다. 정원 한편에 딸을 기억하는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딸의 시를 새긴 시비도 함께 세웠다. 딸 나무에 꽃이 피고 지며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정원이 되었다.
더는 나쁜 일은 없기를 바랐는데, 작년 8월 상아 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처음엔 암 크기가 너무 커 수술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방사선 색전술을 받은 후, 수술할 수 있을 만큼 암이 줄었단다. 그럼에도 당장 손님이 많지 않은 음악다방의 형편에 수술비 걱정으로 상아 씨는 고민이 많다. 그럴수록 힘을 내 웃는 아내는 삼척에서 열리는 장미 축제에 나가 수술비에 보탤 예정이다.
딸 잃고 남편이 나를 살렸으니, 이제는 내가 남편을 살릴 차례라며 민서 씨는 음식은 싱겁게 간을 맞춰 식단을 챙긴다. 함께 가꾸던 정원 일도 혼자 묵묵히 해내며 민서 씨는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환자라고 가만히 쉬고만 있을 수 없는 상아 씨. 아내를 위해 화덕에 나물 삶을 불을 피워주고 아침마다 운동 삼아 아내가 좋아하는 고사리를 꺾어다 준다. 바로 윗집에 사는 어머니 댁으로 매일 들르며 살뜰히 살핀다. 아들에게 당신의 간이라도 내어주고 싶다는 어머니. 상아 씨는 걱정 많아진 두 여자를 웃게 만들려고 애쓴다. 어머니와 아내, 사랑하는 두 여자를 위해서라도 살아야만 한다.
동작골에 들어온 후 매년 봄, 가을이면 작은 산골 음악회를 열었던 부부. 작년 가을에는 남편이 병원 신세를 지느라, 가을 음악회를 열지 못했다. 수술하고 회복하려면 언제 다시 음악회를 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작약이 눈부신 5월의 어느 날, 부부의 정원에 정성스러운 무대가 차려진다. 디제이 남편은 음악을 틀고 아내는 기타를 들고, 손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부부의 정원에 모여든다.
동작골 부부의 일상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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