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정민선 인스타그램


정민선 소방관이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6일 정민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그 길로 나와 진료실 앞 의자에 앉아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 왜 나여야 했는지에 대해 미동도 없이 생각했다"라며 "나랑 상관없고, 절대 겪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 일에 상관이 있어지고, 겪게 되니 한동안 웃음이 나왔다. 센 놈이랑 붙자더니 진짜 센 놈과 붙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민선은 지난해 방영한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에 출연해 "나보다 센 놈 얼마나 있는지 궁금해서 왔다"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방관이다. 특히 그는 2022년 제1호 여성 소방차량 운전요원으로 임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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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수술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부작용이 심해 잦은 입원과 응급실을 들락거린다"라며 "칼슘 저하증으로 근육이 굳어 마비가 되고, 면역이 뚫려 독감에 장염에 이석증에 보초 없는 성처럼 매일 무너졌다. 병원을 다녀오면 매번 우수수 쏟아지는 약에 속이 거북했다. 아무리 걷고 뛰어도 예전같지 않음에 단 한 번도 우울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라고 지난 근황을 돌아봤다.

"변화를 인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라며 그는 "시간이 약이라는데 먹을 약이 너무 많아서 시간을 먹을 힘이 없다. 내 몸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이 무기력이 끓어올랐다. 느닷없이 암에 걸린 것은 불행이지만, 회복하는 것은 백퍼센트 내 의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어쩌다 찾아온 컨디션 좋은 날보다 아픈 날이 더 길어 야속함에 눈물이 난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그는 "아무 제약 없이 운동하고, 자유롭게 여행하던 일상들을 천천히 되찾는 중"이라며 "보지 못하고 놓쳤던 것을 찾고, 하기 싫은 건 안하는 중이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아프지 않은 것은, 건강하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나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 줬던 모든 분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 잃어가던 것이 있다면 붙잡길 바란다. 절대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꼭 건강 검진을 하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한편 정민선 소방관이 출연한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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