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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칼에 70군데 찔려 숨진 여성, 범인은 손녀…충격적 송곳 살인사건 전말
‘용감한 형사들3’에서 파렴치한 범인들의 범죄 행각을 낱낱이 파헤쳤다.
지난 3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51회에는 마산동부경찰서 형사 1팀장 이승주 경감, 경남경찰청 감찰수사팀장 남상민 경감과 전 연천경찰서 김덕원 강력팀장, 연천경찰서 형사2팀 조형섭 형사가 출연해 수사기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사람이 칼에 찔렸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단란주점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자는 50대 여사장이었다. 현장에는 칼에 찔린 여성이 한 명 더 발견됐다. 이날 출근한 도우미 여성으로, 두 명 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흉기는 과도와 식칼로, 자창은 대부분 목 주변의 치명상이었다. 정황상 범인은 피해자 둘을 쫓아다니며 번갈아 공격을 한 것으로 보였다.
단란주점 2번 방에만 술상이 펼쳐져 있던 상황으로, 그 손님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성폭행 흔적도, 도우미 여성의 가방을 뒤진 것 빼고는 ‘물색흔’도 없던 만큼 범행 동기가 흐릿했다. 범인이 술병과 잔 등 자신의 흔적을 물수건으로 모조리 닦아 지문이 나오지 않았지만, 생수병에서 ‘쪽지문’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유력 용의자 백 씨를 특정하고 그의 주소지로 향했다.
방 안에 백 씨는 없었으나 이삿짐 박스와 함께 회칼이 놓여 있었다. 백 씨는 도망가려고 용달차를 불러놓은 뒤 만화책방에 외상값을 주고 오는 길이었다. 자신의 삶이 비참하게 느껴져 전 재산 13만 원으로 단란주점에 간 백 씨는 도우미 여성이 “2차를 가자”는 제안을 거절해 욱하는 마음에 기절시켰다고 했다. 쫓아온 사장도 기절시킨 그는 그들을 죽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살해를 저질렀다고 해 분노를 안겼다. 가방에서 훔친 30만 원으로는 만화 연체료와 방세를 내는데 썼다. 백 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우발적 살인이고, 초범이라는 점이 양형의 이유였다.
두 번째 사건은 집 안에서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발견한 아들의 신고가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구멍이 난 듯한 상처가 여러 곳 있었다. 송곳 등 뾰족한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몸에도 구멍이 있었다. 검사관이 확인한 것만 70군데였다. 칼에 찔린 자창까지 발견됐는데, 과잉 공격 행위인 ‘오버킬’이었다. 아들에 따르면 어머니는 손녀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와 함께 지냈는데, 일도 안 구하고 술만 마시는 두 사람 때문에 속앓이를 했었다.
손녀 커플은 신고 전날 짐을 가득 싣고 타 지역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 후 어머니를 본 목격자가 아무도 없었다. 손녀가 남자친구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그의 정체도 드러났다. 당시 25세였던 남자친구 정 씨는 특수절도, 공갈 등 전과가 11범이었다. 두 사람이 떠난 지역에서 이들의 흔적을 발견했다. 손녀가 노래방에서 도우미 일을 할 때 정 씨는 인근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게임회사의 협조로 정 씨의 위치를 파악한 형사들은 그곳에서 정 씨와 손녀를 체포했다.
정 씨는 자신이 피해자를 살해했지만, 자신의 손에 송곳을 쥐여준 것은 손녀였다고 진술했다. 정 씨에 따르면 여자친구와 할머니가 병원을 가는 문제로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난 그녀가 거실에 있던 송곳을 주면서 할머니를 죽여달라고 말했다. 이후 죽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주방에 있던 칼로 여자친구가 직접 찌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밀어붙이자 손녀는 칼로 찌른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 송곳을 남자친구에게 준 건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정 씨가 할머니를 공격할 때 그녀는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됐고, 사이코패스 경계선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손녀는 징역 20년, 정 씨는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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