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C 제공


표예림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해 '실화탐사대'에서 다룬다.

26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자신의 학폭 피해 사실을 알리는 한편 주변 학폭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활동을 펼쳐 온 표예림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앞서 '실화탐사대'를 를 통해 학창시절 12년간 겪은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표예림 씨. 방송 이후 가해자들로부터 돌아온 것은 사과가 아닌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였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학폭의 실체를 고발해왔다. 그녀는 학교 폭력 생존자 모임을 만들고 관련법 개정 운동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오며 아픔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지난 10일, 갑작스레 표예림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학교 폭력 공소시효 국회 개정안 발의 기념 방송까지 했던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표예림씨의 학교폭력 폭로는 방송 즈음 학교 폭력을 다룬 유명 드라마 인기와 맞물려 해당 드라마의 현실 버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지껏 이렇게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학폭 피해 사실을 고발한 경우가 흔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그녀의 용기에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근거 없는 비난과 무차별적인 인신공격도 이어져 그녀는 홀로 이를 감당해내야 했다. 각종 악플이 쏟아졌지만, 그녀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온오프 상에서 상담해주며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나처럼 이겨내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 등의 응원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런데 한 달 전 예림 씨 SNS에는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한 영상이 올라왔다. 누군가가 예림 씨를 스토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자신도 학교 폭력 피해자라며 함께 단체를 만들자고 접근했던 한 남자. 국회 법안 개정 등 함께 일을 도모하고자 했지만 결국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협업은 무산됐고, 그때부터 예림 씨와 그 남자의 악연이 시작됐다. 그는 예림 씨와 관련된 영상을 하루에도 2~3개씩 올리는가 하면 후원금 관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왜 그런 행동들을 한 걸까?

표예림 씨의 소식은 우리 사회에서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은 멀었다는 걸 시사한다. "가해자들은 떵떵거리고 잘 사는데"라는 예림 씨의 말처럼 법 개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피해자들은 여전히 숨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법으로 공소시효를 늦추거나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인식이나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을 풀어나가는 게 그녀가 원하던, 그리고 우리에게 남긴 숙제가 아닐까.

오늘(26일) 밤 9시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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