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아영 인스타그램


방송인 신아영이 축구협회의 사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달 28일 축구협회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인 만큼, 거센 역풍이 일었다. 게다가 충분한 논의과정 없이 갑작스럽게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사면을 결정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축구협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다시 열고 사면을 철회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지속되자 일부 이사회 멤버들과 축구협회 실무 책임자인 전무이상 등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방송인 신아영 역시 입장을 표명했다. 축구협회 이사회에 속해있던 신아영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말로도 축구팬들에게 끼친 심려를 되돌릴 수 없음을 알기에, 혹시라도 저의 섣부른 언행이 더 큰 상처가 될까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신아영은 당시 이사회에는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며 "처음 협회에서 제안이 왔을 때, 제겐 과분한 직책임을 알면서도, 비경기인이자 오랜 축구팬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낼수 있을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직을 수락하였지만, 정작 목소리를 내야했을 때 그러지 못하였고,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제 무능이 너무나도 창피하고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참은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고,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재차 사과하며 "축구팬 여러분께 축구는, 스포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이번 사인이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신아영은 1987년생으로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지난 2013년 SBS ESPN 아나운서로 방송가에 입문, SBS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2015년 프리선언한 뒤 '수요미식회', '숙희네 미장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골때리는 그녀들', '골때리는 외박', '로컬식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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