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웨이브 제공

‘메리 퀴어’가 ‘트랜스젠더 커플’의 고충을 돌아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19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콘텐츠 ‘메리 퀴어’ 8회에서는 자궁 적출 수술로 남자로서의 삶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지해, 그런 지해를 응원하는 민주의 모습이 그려져 뭉클함을 안겼다. 그간 방송가에서 다루지 않았던 ‘성소수자’의 고충과 이러한 아픔마저 감싸 안는 사랑의 의미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 사회적 메시지는 물론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메리 퀴어’ 출연자인 지해는 ‘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다. 이번 ‘메리 퀴어’ 출연을 통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정정을 준비하고 있음을 공개했다. 이에 지해는 가슴 제거 수술을 한 상반신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바디 프로필을 찍는가 하면, 자궁 적출 수술까지 감행하면서 남자로서의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모습을 용기 있게 보여줬다.

지해가 자궁 적출이라는 위험한 수술까지 마음먹은 것은 ‘성별 정정’ 절차를 위해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수술 여부가 ‘성별 정정’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 물론 2002년 성별 정정 최초 허가 후, 2020년 수술 여부는 참고사항으로 변경됐다. 실제로 2021년 10월에는 수원가정법원에서 수술 없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정정이 최초로 허가되기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생식기 수술 여부는 성별 정정에서 주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힌다.

지해가 여자일 때도, 남자로 변화하고 있을 때도 여전히 곁을 지키고 있는 연인 민주는 “진짜 대단해”라면서 지해를 응원해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아쉬워. 나는 네가 여자친구일 때부터 좋았으니까”라며, 성별에 관계 없이 지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진실된 마음을 드러내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신동엽은 “성소수자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봤을 때 정말 아름다운 사랑인 것 같다. 사랑의 결정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감탄했다. 하니는 “저런 게 무조건적인 사랑, 조건 없는 사랑이 저런 거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수술을 마쳐야 성별을 정정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다양성(性) 커플’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는 홍석천 역시, “수술을 해서 사람의 성별을 결정한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라며 “안 해도 허가해주면 참 좋겠구만”이라고 조금 더 커진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소수자의 사랑과 현실, 그럼에도 결혼을 향해 나아가는 당당한 ‘다양성(性) 커플’의 이야기는 오는 26일(금) 오전 11시 공개되는 ‘메리 퀴어’ 9회(마지막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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