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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퀴어' 홍석천 "母, 내 커밍아웃 후 대 끊기는 것 걱정"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이 22년 전 커밍아웃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메리 퀴어’ 3회에서는 MC 홍석천이 “부모님보다 대한민국 국민들께 먼저 커밍아웃을 했다”는 사연을 털어놔 신동엽과 하니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날 홍석천은 “아직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지 못해 눈물로 고민 중”이라는 출연자 승은의 사연을 VCR로 보던 중, “보통은 엄마한테 먼저 커밍아웃을 한다고 한다. 엄마는 좀 더 이해해줄 것 같아서”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엄마가 ‘아빠한테는 얘기하지 말자’는 분도 계시고, ‘엄마가 나중에 아빠한테 얘기할게’ 하는 분도 계신다”라고 커밍아웃의 어려움을 공감했다.
특히 2000년 대한민국 최초로 방송을 통해 커밍아웃을 했던 홍석천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민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부모님한테 커밍아웃을 했다. 오히려 엄마가 늦고, 아빠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하고 고민하시다가 어느 순간 ‘그래’ 하고 인정해주셨다”라고 떠올렸다.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아버지가 먼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한 특별한 사연을 전하며 감동을 안긴 것.
뒤이어 홍석천은 “엄마는 제가 너무 귀하게 얻은 아들이라 받아들이기가 힘드셨던 것 같다. 대가 끊기는 것을 걱정하셨다. 지금은 좀 나아진 거지만, (힘든 건) 똑같아”라며 울컥했다. 홍석천의 ‘절친’으로 모든 것을 지켜본 신동엽은 홍석천의 어깨를 두들기며 격려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신동엽은 “앞으로 네 이야기는 좀 짧게 해줄래? 나는 다 아는 얘기니까”라고 ‘독한 저격’을 쏟아내 폭소를 자아냈다. 홍석천은 “넌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서”라며 “죽기 전에 여행이나 떠나자”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신동엽은 기겁해 입까지 틀어막으며 “미쳤어?”라고 극대노해, ‘톰과 제리’급 티키타카를 폭발시켰다.
한편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를 담은 국내 최초 리얼 커밍아웃 로맨스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