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콘텐츠지음


윤시윤, 오만석, 서범준의 형제케미가 눈길을 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연출 김성근, 극본 하명희, 제작 SLL,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콘텐츠지음)엔 로맨스를 범접하는 브로맨스가 있다. 바로 李가네 삼형제 현재(윤시윤), 윤재(오민석), 수재(서범준)가 현실 형제의 티키타카를 완벽히 재현하고 있기 때문.

李가네 어른들 경철(박인환), 민호(박상원), 경애(김혜옥)가 결혼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만든 장본인은 어찌 보면 첫째 윤재다.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여태까지 결혼은 둘째치고, 연애 한번 제대로 못했기 때문. 그래서 ‘연애 꺼벙이’라 불리던 윤재가 연애 세포를 깨운 해준과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S.O.S를 구한 건 다름 아닌 현재다. 진지하게 “썸은 어떻게 타는 거냐”며 묻는 형이 어처구니없으면서 귀여운 현재는 “연애의 준단계”라며 또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때부터 제멋대로인 자신에게 화가 나 연락이 없을 때도, 해준에게 해줄 요리 자문을 구할 때도, 윤재는 현재에게 은근슬쩍 질문을 쏟아냈다. 입으론 툴툴대면서도 해줄 건 또 다 해주는 이들 형제의 진한 속정을 시청자들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삼형제 중 유일하게 독립한 현재의 집은 삼형제가 종종 모이는 아지트. 어른들이 가장 먼저 결혼한 자식에게 아파트를 내걸었을 때도, 이 현안에 대해 논의를 나눴던 곳이었다. 다만 손에서 먼지 돌돌이를 놓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현재에게 형 윤재와 동생 수재는 집안을 어지럽히는 존재라는 것. 그런데 윤재가 언제까지란 기약도 없이 “함께 살자”며 들이닥쳤다. 해준의 집으로부터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는 숨긴 채, 엄마 반찬과 더불어 커다란 캐리어까지 밀고 들어온 것. 현재는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형이라고 식사를 챙기고, 윤재는 냉정하게 안 내쫓고 이렇게 여지를 줘서 못 나간다며 ‘내 잘못도 네 잘못’이란 이유를 대며 눌러앉아 폭소를 유발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형제 중 실세는 막내 수재다. 윤재가 “서열정리 한번 해야겠다”고 할 정도로 형들에게 전혀 기죽지 않고 할 말은 다 한다. 형들이 돈을 쓰는 것도 당연히 여긴다. 자신은 당당한 ‘공시생’이기 때문. 그래서 편의점 심부름을 시키며 카드를 쥐여주면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 가득 장바구니에 담아 시원하게 긁는다. 물론 형들이 합심해 전문적으로 겁을 줄 땐 작아질 때도 있다. 어른들이 결혼 프로젝트를 제안하자마자, 유나(최예빈)를 데려온 수재를 의심한 현재가 ‘사기죄’를 운운하자, “가족한테 사기 쳐도 징역 먹는 거냐”며 진지하게 물은 것. 이처럼 언제나 철부지 막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이 귀여운 수재로 인해 이들 삼형제가 함께 모이는 자리엔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다.

‘현재는 아름다워’ 21회는 오늘(11일) 토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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