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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이시영, 종영 소감 "디테일로 꽉 채워진 작품… 참여 영광"[일문일답]
이시영이 ‘그리드’를 통해 초현실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난 20일 종영한 디즈니+ ‘그리드’(극본 이수연, 연출 리건·박철환)에서 이시영은 마지막까지 눈 뗄 수 없는 액션과 초현실적 능력으로 SF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액션 여제 이시영이기에 가능한 ‘초능력캐’ 유령은 2091년에 태어나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방어막 ‘그리드’를 창시한 인물이다.
이시영은 인류를 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희생을 지켜보고 이를 되돌리려 노력했지만 바꿔낼 수 없는 현실을 감내한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 연기부터 초현실적 능력을 실현해 내는 ‘미래 인간’의 능력치까지 모든 면면에 완전무결한 배우의 역량을 100% 발휘했다. ‘유령’은 이시영이기에 가능한 절대적 존재였다. 이시영이 지닌 특유의 아우라가 미스터리한 존재 ‘유령’의 분위기를 압도했고 그가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을 조성하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의 핵심 인물로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SF적 인물로 장르를 관통한 배우 이시영에게 ‘그리드’와 ‘유령’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이시영과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드라마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그리드’를 촬영하며 이수연 작가님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 현장에서도 어려웠던 장면은 감독님, 배우, 스태프분들 모두 한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웃고 고민했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남는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며 준비한 작품인 만큼 행복한 촬영이었다. ‘그리드’의 엄청난 세계관을 만들어 주신 작가님, 함께 고생한 감독님,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그리드’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Q. ‘유령’은 시공간을 이동한다든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능력이 많은 인물이다. 캐릭터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꼽는다면. 또, 실제 현실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나.
“‘유령’에게는 복잡한 히스토리와 슬픈 운명이 있지만, 그것과는 상반되게 놀랍도록 순수히 본능에 충실한 부분이 있다. 그런 모습이 귀엽고, 너무 긴장돼 있는 유령 캐릭터에 약간의 숨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가장 좋았다. 특별한 능력으로는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아이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 쌓이면서 아프지 않은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매일 느낀다. 나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치유하는 능력이 생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Q.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리드’ 최종화에 카메오로 이기홍 배우가 등장했다. 이기홍 배우와 함께했던 액션 장면들이 새롭고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Q. ‘스위트홈’의 마지막 생존자 서이경에 이어 ‘그리드’의 ‘유령’을 맡아 강인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작품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로도 보여지는데,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약자로 분류되고 표현되는 인물이 극을 헤쳐나가고, 살아남아 악을 처단할 때, 우리 모두 용기를 얻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런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드라마가 가장 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성이나 아이가 도구로 쓰이지 않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하는 건 우리의 의식과 사회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아이든, 어르신이든, 입체적인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는 항상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더불어 시청자분들의 안목과 기대도 높아졌기 때문에 우리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너무나 긍정적이고 행복한 변화다.”
Q. ‘유령’이 ‘그리드’에서 갖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령’은 과거이자 현재이고 또 미래다. 모든 시간을 관통하고 있고, 그 안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유령’은 어쩌면 우리에게 오히려 ‘인간다움’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살아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준다.”
Q. 시청자분들께 인사
“‘그리드’처럼 크고 중요한 디테일로 꽉 채워진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유령’이 넘나드는 시간을 계산하고, 수없이 달라지는 현실을 파악하면서 촬영하는 게 힘들었지만 즐겁고 행복했던 촬영이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중요한 디테일로 채워진 ‘그리드’의 세계관, 집중해서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그리드’를 시청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