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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MBC→OTT "일요일 오전에 받던 시청률 문자 해방"
'서울체크인'을 연출한 김태호 PD가 약 20년 동안 몸 담았던 MBC를 떠나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과 작업을 하며 OTT서비스로 인한 변화를 밝혔다.
6일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을 연출한 김태호 PD의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콘텐츠.
MBC 소속으로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김태호 PD는 OTT 서비스와 손잡으며 생긴 변화에 대해 밝혔다. 그는 "MBC 퇴사하고 OTT하며 달라진 건, 일요일 오전에 시청률 문자가 안 온다는 거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프로그램 평가, 성과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매주 방송을 내야하고, 가끔 자신있는 콘텐츠도 있지만 시간과 기획부족으로 미흡함이 드러난 콘텐츠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OTT와 작업하면서 그걸 보완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라며 장점을 밝혔다.
이어 "기존에 제가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하다 보니, 어떤 연령대, 어떤 사람들이 어디서 보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그런데 OTT가 생기니 명확한 타겟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뾰족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 장르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졌다. 지상파, OTT 등 모두가 시청자의 소중한 시간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똑같지만, 다양성적인 측면에서 OTT가 제작하는 입장에서 더 편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장점을 덧붙였다.
김태호 PD는 "콘텐츠가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를 만들고, 콘텐츠가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찾아가는 건 예능 PD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다. 좋은 콘텐츠를 좋은 플랫폼과 연결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OTT가 아닌 채널에서 강점을 가진 포맷도 있을 거다. 저는 OTT가 성장하면서 다른 한쪽이 축소된다는 개념보다 시청자를 훨씬더 즐겁게 할 기회가 많아지는 산업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시청자를 찾아가는게 좋은 거 같다"라며 "'서울체크인'을 시작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효리의 서울 라이프가 담긴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은 오는 4월 8일(금)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