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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중 대세'된 여자 셋 드라마 [픽드유]
*시청자에게 PICK되는 드라마에는 이유가 있다. [픽드유]는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드라마 콘텐츠를 재조명하는 시리즈입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이런 구시대적 통념을 깨고 드라마계에는 '세 여자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우정, 성장, 그리고 욕망까지, 다채로운 소재로 탄생하고 있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매료하고 있는 것. 미숙한 30대를 보내고 있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성공을 위해 폭주하는 야망녀들의 대결, 또는 얽히고설킨 인연 끝에 서로를 성장시키는 스토리까지,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세 여자 드라마를 조명한다.
◆ 가족 같은 친구…'멜로가체질·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술꾼도시여자들·서른아홉'
2019년 방영된 '멜로가 체질'은 최근 일고 있는 세 여자 스토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어른일 것만 같았던 서른 살, 삶은 전혀 어른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일과 사랑 모두 미숙한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뭉쳐 직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연애, 그리고 우정을 다뤘다. 특히, 싱글맘 소재, 연인의 죽음 등 각각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성장하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인생작'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유독 세 친구 우정을 그린 작품이 유독 많았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부터 '술꾼도시여자들', '서른, 아홉'까지 쉼 없이 여자 셋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고 있다.
배우 송혜교를 내세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 속에서 잔잔하게 펼쳐지는 세 여자의 우정이 힐링 포인트로 작용했다. 송혜교를 비롯해 최희서, 박효주가 학창시절부터 이어온 우정을 연기했다. 이들은 한 친구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면서 더 끈끈해지고 애틋해진 우정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영 중인 '서른, 아홉' 역시 세 친구 이야기에 시한부 소재가 더해졌다. 실제 82년생 동갑인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열연과 우정에 집중된 스토리로 매회 자체 최고 경신률을 경신하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은 세 여자와 술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주당 30대 절친들의 일상을 다루면서 세 인물이 가진 각각의 아픔까지 그려내 2030세대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의 리얼한 연기로 화제를 모은 '술도녀'는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있다.
◆ 욕망의 화신 스토리…'펜트하우스·킬힐'
세 여자가 모인다고 해서 꼭 우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물어뜯으며 경쟁하는 욕망의 화신이 되기도 한다. 세 시리즈에 걸쳐 큰 사랑을 받은 '펜트하우스'는 다양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된 세 여자의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김소연, 유진, 이지아가 짙은 모성을 그려내 그야말로 '美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작품은 2020년과 2021년 최고 화제작에 등극하며 시상식을 휩쓸었다.
방영을 앞둔 '킬힐'도 세 여자의 욕망과 사투를 전면에 내세웠다. 홈쇼핑을 배경으로 톱 쇼호스트를 노리는 여자, 자수성가 신화를 쓴 부사장, 태생부터 하이클래스인 간판 쇼호스트, 세 사람이 더 높은 곳을 탐하며 충돌하는 스토리를 다룬다.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의 캐스팅으로 믿고 보는 조합을 완성해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 꽃피는 워맨스…'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마인·한 사람만'
동료애로 똘똘 뭉친 이들도 있다. 2019년 방송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포털사이트 회사를 이끄는 세 커리어 우먼의 이야기를 다뤘다. 선후배, 동료 사이인 세 사람은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각자의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이 때로는 불협화음이 있지만, 그 속에서 워맨스를 꽃피우는 세 여자 스토리를 선사했다.
'마인'은 짙은 여성 연대 서사를 그렸다. 최고의 재벌가 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이와 관련된 세 여자의 복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보영, 김서형, 옥자연이 계모, 성소수자, 미혼모 등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한 사람만'은 중심 소재에 '죽음'을 깔았다. 안은진, 강예원, 박수영이 주연을 맡은 작품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죽음 말고는 무서울 게 없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들이 나쁜 놈 '한 사람'을 데려가기 위해 운명공동체로 뭉치며 벌어지는 이야기 사이에 절절한 로맨스까지 담아냈다. 소재부터 죽음을 예고한 작품은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새피엔딩'(새드와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리며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외에도 박주미, 이가령, 전수경 주연의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합을 맞춘 라디오PD, 라디오DJ, 라디오 작가 세 여자의 파격 부부극으로 중장년 시청자를 매료했다. 여기에 이유리, 이민영, 윤소이가 출연을 확정한 '마녀는 살아있다'가 불혹의 나이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긴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뤄 '여자 셋 스토리'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