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본 대로 말하라' 제작사 측, "피해자와 합의…노조 통한 이슈화 힘들어해"(전문)
'본 대로 말하라' 측이 안전사고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23일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제작사 에이치하우스와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스태프 교통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이날 에이치하우스 측은 "저희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당사는 아픔을 겪고 계신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꾸준히 치료 경과 및 재활 방안에 대해 논의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2일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협의해 최종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피해자 측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번 사고가 일방적으로 이슈화된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 방송스태프지부 측에서 주장한 사항들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초 방송스태프지부 측에서 요청한 기자회견 출석과 보상 협의권한 위임을 거부했으며, 대외적 이슈보다 재활치료에 집중해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야외 촬영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전체 현장 적용에 나섰다"며 "정착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명확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개별 사업자로서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당사는 드라마제작사협회를 통해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논의 중인 4자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며 "표준근로계약 도입과 관련한 업계 전반의 노력과 합의에 당사도 동참할 것을 수차례 밝혀 온 것처럼 드라마 산업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본 대로 말하라' 촬영 현장에서 교통사고로 스태프 8명이 부상당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방송스태프지부는 이날 사고에 대해 슈팅카(촬영용 특수 제작차량)와 추격신에 사용된 차량이 충돌했고, 슈팅카에 탑승 중이던 스태프들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조명 스태프 1명은 척추뼈가 골절돼 7시간에 걸친 수술과 약 1년 6개월 간의 치료를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방송노조 3단체(전국언론노동조합,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사)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오늘(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제작 현장 안전사고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방송노조 3단체는 주중 CJ ENM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치하우스를 상대로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OCN 새 토일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는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오감 서스펜스 스릴러로, 장혁, 최수영, 진서연이 출연한다.
◆ 이하 에이치하우스 공식입장 전문.
'본 대로 말하라' 제작사 에이치하우스에서 말씀드립니다. 저희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송구한 말씀을 전합니다.
당사는 아픔을 겪고 계신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꾸준히 치료 경과 및 재활방안에 대해 논의해오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2월 22일 피해자, 가족 측과 직접 협의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합의를 마쳤습니다.
합의의 세부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산재 보상 수준을 상회한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향후에도 피해자 회복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현장 안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피해자 측과 긴밀하게 협의를 지속해오며 이번 안전사고 이슈화로 인해 피해자가 불편해하는 부분을 알게 되어 사전 동의 하에 아래와 같이 말씀을 전합니다.
피해자 측에서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번 사고가 일방적으로 이슈화된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와 관련 방송스태프지부 측에서 주장한 사항들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초 방송스태프지부 측에서 요청한 기자회견 출석과 보상 협의권한 위임을 거부하였으며, 대외적인 이슈화보다 재활치료에 집중해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당사는 피해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재활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와 관련 부정확하게 알려진 정보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정정 드립니다.
※ 1년 6개월간 치료 필요 -> 수술 이후 경과 좋으며, 이달 말 재활전문병원으로 옮길 예정. 약 3개월의 재활 기간 거쳐 퇴원 가능할 것으로 보임
◆ 이하 스튜디오드래곤 공식입장 전문.
당사는 본 안전사고의 위중함을 깊게 인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피해자의 안정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 회복상태가 긍정적이고 합의도 원만하게 마무리되어 당사는 안전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야외촬영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전체 현장 적용에 나섰습니다. 정착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명확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당사의 제작환경 개선 노력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당사가 지난해 주68시간 제작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자발적이고 선도적인 노력의 일환이었고 그 자체로 위법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개선의 과정이 지난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작환경이 서서히 나아져 왔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별 사업자로서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당사는 드라마제작사협회를 통해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 방송스태프지부가 논의 중인 4자 협의체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표준근로계약 도입과 관련한 업계 전반의 노력과 합의에 당사도 동참할 것을 수 차례 밝혀온 것처럼 앞으로도 드라마 산업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