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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이정재·신민아·정진영·김갑수, 정치 플레이어 4人의 행보 차이
'보좌관' 이정재, 신민아, 정진영, 김갑수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의 네 주역이 정치를 바라보는 뚜렷한 시각차로 몰입도 높은 전개를 이끌고 있다. 각각의 신념은 정치적 행보의 차이를 만들어 냈고, 결국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이에 네 정치 플레이어들의 신념이 응축된 대사와 그 차이를 짚어봤다.
◆이정재 "이기는 게 중요하죠"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이 선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그토록 이기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신념은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밀어줄 집안도 끌어줄 인맥도 없는 그는 권력 앞에서 수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고, 그래서 '6그램의 배지'라는 야망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장태준에게 권력의 정점에 서기 전에 수단과 방법의 옳고 그름, 그리고 그 과정보단 승리의 결과가 중요했던 것. "이기는 게 중요하죠. 세상을 바꿔보겠다면서요. 그럼 어떻게든 이겨야 뭐라도 할 거 아닙니까"라는 대사에서 그의 목적의식이 드러났다.
◆신민아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강선영(신민아)은 두려움 때문에 뒤로 물러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면 비난을 받아도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다. 미혼모 지원센터에 갔다가 "사진이나 찍고 빨리 가세요. 위하는 척, 슬픈 척, 그런 사진 찍으면서 우릴 이용하려고 온 거잖아요. 가식 떨면서"라는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되레 그는 "맞아요. 저 수민 씨 이용하려고 온 거에요. 수민 씨 말처럼 오늘 여기 온 거 여기저기 알릴 거예요. 그걸로 지원금도 유치할 거고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가식적으로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게 제가 하는 일인걸요. 절 욕해도 좋아요. 그러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라며 자신이 비난받더라도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정진영 "정치는 사람을 위한 길"
이성민(정진영)은 '보좌관'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튀는 캐릭터다.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들끓고 있는 국회에서 어떤 욕심도 드러내지 않기 때문. 잃을 게 없기에 꿈과 이상을 위해 행동을 우선한다. 장태준은 그런 그를 보고 "욕심 좀 내세요"라고 답답해하지만, 오히려 이성민은 "정치는 사람을 위하는 길이야. 사람을 보고 가면, 방법은 있어"라고 일관되게 답한다. 자신의 지역구 간판이 떨어져 지나가던 행인이 다치자, 진짜 범인을 잡고 진상을 규명하기에 앞서, 없는 살림에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보상금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그가 원하는 '사람이 먼저'인 정치였다.
◆김갑수 "수치심을 버려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거야"
송희섭(김갑수)이 4선 의원에 당에서 요직을 도맡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수치심을 버리는 것"이다. 송희섭은 단순 무식한 의원처럼 보이지만,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여야 할 때를 알고 있다. 그리고 제때 고개를 숙이려면 수치심 따위는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스로가 변변히 내세울 만한 재주도, 가진 것 없이 '소 장사'를 하던 시절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기 때문. 자신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세워 든 장태준을 노려보며 "이 세상에 제일 불쌍한 놈들이 누굴 것 같아? 가진 것 없는 데 머리만 좋은 놈들이야"라고 일갈했던 이유였다.
이처럼 네 정치 플레이어들의 강렬한 연기력과 전개로 호평을 얻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은 오는 28일(금) 밤 11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