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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여진구, 충신 김상경 죽음에 처절한 오열
여진구가 처절한 연기를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15회에서는 충신 이규(김상경)를 지키기 위한 임금 하선(여진구)의 분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옥새가 찍힌 밀서가 사라졌다는 서찰만 전한 채 돌아오지 않는 이규를 걱정하던 하선 앞에 주호걸(이규한 분)이 찾아왔다. 이규가 진평군(이무생)과 신치수(권해효)에게 잡혀있다는 소식을 전한 그는 의문의 서찰을 건넸다. 이규의 참수를 윤허하면 반란을 풀겠다는 신치수의 제안이 담긴 것이었다.
사라진 밀서가 다름 아닌 선화당(서윤아)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선은 신치수와 진평군을 궁으로 들일 계획을 세웠다. 두 사람은 임금을 끌어내릴 확실한 증좌가 궁에 있기에 궐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이를 간파한 하선은 도승지를 데려오라는 조건으로 조참을 열었다.
하지만 서찰을 가져오겠다던 선화당은 침전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고, 미끼로 삼았던 증좌도 사라지며 하선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선을 향한 적개심이 극에 달한 대비(장영남)는 하선을 불러내 그를 도발했다. 천한 광대를 용상에 앉힌 이규, 가짜 임금을 지아비로 섬긴 소운(이세영)의 죄를 들먹이며 겁박하자 하선의 분노가 치솟았다. 하선은 "중전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질 때마다 그 눈에서도 피를 흘리게 만들 것이고, 중전의 입에서 한탄이 터질 때마다 그 입으로 비명을 지르게 만들 것"이라며 대비와 날 선 대립을 이어갔다.
조참을 앞둔 신치수는 이규에게 하선을 만나 용상을 버리고 항복하도록 이를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위기 속에도 충신의 절개는 쉬이 꺾이지 않았다. 밀서를 손에 넣은 신치수가 끝내 이규의 죄를 밝힐 증좌로 이를 공개했다. 신치수가 옥새를 가리키며 하선을 더욱 옭아매자 이규는 "남은 날들을 지켜달라는 소신의 말을 유념해주십시오!"라며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진평군을 향해 검을 빼 들었다. 한순간 피바람이 일며, 정신을 잃어가는 이규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하선은 그의 이름 "학산"을 외치며 슬픔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매회를 레전드로 만드는 여진구의 열연은 작품의 완성도와 몰입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여진구는 성군과 충신으로 끈끈한 정을 쌓아온 이규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로 먹먹한 울림을 자아냈고,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슬픔을 폭발시킨 오열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또 한 번의 '숨멎' 엔딩을 장식하며 어김없이 '갓진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과연 하선의 비극적 운명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지 다가올 최종회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한편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월 4일(월) 9시 30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