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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김혜자, 클래스가 다른 3色 공감 모먼트…'눈부신 감성 마법'
김혜자가 뜨거운 공감과 꽉 찬 감동을 선사했다.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가 단 4회 만에 시청률 6%를 돌파하는 등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 비결의 중심에는 국민배우 김혜자가 있다. 2인 1역으로 호흡을 맞춘 한지민의 소소한 버릇까지 눈여겨보고 녹여냈다는 김혜자는 유쾌한 웃음 속에서도 짙은 여운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극 중 김혜자는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었지만 아빠(안내상)를 살리기 위해 수천 번 시계를 돌린 대가로 갑자기 늙어버린 혜자(김혜자, 한지민) 역을 맡았다. 그는 절망 앞에 좌절하지 않고 현재에 적응해나가는 혜자를 연기하며 절절한 아픔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치열한 고민을 거친 연기로 스물다섯과 70대의 시간을 혜자 안에 공존시킨 국민 배우 김혜자의 연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국민배우 김혜자가 만들어낸 찬란한 '3色 시간'을 짚어봤다.
◆울림의 깊이가 다른 '눈물 모먼트'
김혜자는 "70대 노인이 된 스물다섯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어떻게 어렵지 않겠냐"라고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김혜자는 상상할 수 없는 감정조차 세밀하게 그려낸 절절한 눈물로 풀어내며 이야기에 설득력과 현실감을 부여했다. 늙어버린 자신을 가족들에게 보여 줄 수 없어 방 안에 틀어박힌 혜자의 공허한 눈빛,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옥상에 오른 혜자의 회한과 미소가 뒤엉킨 눈물, 망연히 거울을 들여다보는 텅 빈 표정에서 혜자가 느낄 절망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방문을 따고 들어온 엄마(이정은)에게 "죽어버리지. 어차피 내일 죽어도 안 이상하잖아, 지금 나는"이라며 눈물과 함께 담담하게 털어놓는 혜자의 모습은 잃어버린 시간이 의미하는 바를 묵직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를 울렸다. 자신보다 늙어버린 딸의 머리를 염색하는 엄마와 늙어 버린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온전히 마주하는 장면은 김혜자의 연기가 빛을 발한 명장면. 심장 저릿하게 하는 장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중한 순간을 잃어버린 혜자의 슬픔을 오롯이 전하는 김혜자의 가슴 절절한 연기로 완성됐다.
◆변치 않는 사랑에 화답하는 혜자의 '애틋 모먼트'
절망한 혜자를 일으켜 세운 것은 가족들의 변치 않는 사랑이었다. 자신보다 늙어버린 딸의 머리를 염색해주는 엄마의 눈물, 말없이 안경점에 데리고 가는 아빠(안내상), 여전히 철은 없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오빠 영수(손호준)까지, 가족들이 있었기에 혜자는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나운서가 되면 아빠 차도 바꿔드리고 엄마 미용실도 2층으로 지어드리려 했다"던 소박한 꿈은 잃어버린 시간과 함께 사라졌다. 하지만 매일 아침 아빠의 도시락을 싸고, 미용실에서 일을 도우며 예전과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굴러가는 인생을 살아간다. 대가를 감당하고서라도 시간을 돌렸던 이유 역시 가족이었다. "나한테 소중한 걸 되찾기 위해선 겪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라며 미소 짓는 김혜자의 모습에는 인생이 담겨있어서 뭉클한 여운을 더했다.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70대 적응기…'웃픈 모먼트'
준비과정 없이 맞게 된 스물다섯 청춘 혜자의 70대. 영혼은 스물다섯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몸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기억은 자꾸 깜빡깜빡하고, 새벽 세 시만 되어도 번쩍번쩍 눈이 떠진다. 신체 나이가 60대란 말에 의사의 멱살잡이까지 할 정도로 어쩔 수 없이 버럭 화가 치솟는다.
오빠 영수와 함께 한 체력 테스트에서는 계단 다섯 개만 올라도 숨이 차고, 달리기는 아예 불가, 삼단 고음이 될 리가 없다. 밤을 새웠던 친구들과의 음주 가무도 졸려서 못할 지경이 됐지만, 현실을 받아들여 가는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스물다섯 혜자의 적응기는 '단짠' 웃음으로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70대가 된 스물다섯 혜자를 만들어낸 김혜자의 연기는 그야말로 기대 그 이상이었다. 한지민이 쌓아 올린 스물다섯 혜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완벽한 싱크로율은 호평과 함께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이처럼 지나가 버린 시간을 반추하는 김혜자만이 가능한 연기는 웃음 속에서도 뭉클한 감동까지 자아내며 힐링을 선사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 한지민)'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