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인생 캐릭터 경신 / 사진: MBC '붉은 달 푸른 해' 방송 캡처


배우 김선아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김선아는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 차우경을 완벽히 소화,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로는 첫 스릴러 장르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스릴러퀸에 등극한 김선아는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붉은 달 푸른 해'를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과 함께 아파하고, 아이들이 처한 잔혹한 현실에 분노하는 김선아 특유의 공감 짙은 연기는 작품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더욱 의미 깊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9일 방송된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사건들의 공통된 연결 고리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김선아가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27회 방송 초반 등장했던 김선아의 대사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우리 사회가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할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살인 사건의 범인이자 자신이 진짜 붉은 울음이라 밝힌 은호(차학연)에게 납치된 우경(김선아)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했다.

하지만 은호는 지옥을 마주하게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우경을 향한 총구를 거두지 않았다. 결국 우경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은호를 향한 안타까움에 "누구나 아플 수 있어. 누구나 분노할 수 있어! 하지만 누구나 살인자가 되진 않아"라고 외쳤다.

이어 "나, 은서 엄마야. 엄마를 뺏긴 우리 은서한테 당신, 뭐가 될 거 같아?"라며 깊은 모성애를 드러냈고, 곧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도와줄게요. 총 내려놔요 제발"이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장면에서 김선아는 나노 단위로 변주하는 세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자신을 향해 겨눠진 총구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고, 어긋난 길을 선택한 것을 합리화 시키는 모습에는 분노를 표출했으며,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은호를 향한 안타까움과 또 다른 잘못된 선택을 막고 싶어 하는 간절함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김선아는 시시각각 변하는 다른 표정과 눈빛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 디테일한 감정연기의 끝판왕임을 입증했다.

또한, 차츰 회복을 하고 있는 동생 세경과 대화를 하던 우경은 7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 기억을 다시 되살려내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경은 진옥(난영희)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고, 이를 두고 대화를 나누던 진옥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그녀의 어린 시절에 감춰진 진실이 무엇일지, 그리고 그 진실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지난 방송에서는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김선아의 추적이 다시 시작되면서 극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에 붉은 울음이 "동생의 비밀을 알고 싶은가요?"라는 메시지를 차우경에게 보내는 장면으로 엔딩을 장식하며 반전을 예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사건의 중심에 김선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앞으로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붉은 달 푸른 해'가 어떤 결말을 완성할 것인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선아가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인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MBC '붉은 달 푸른 해' 29, 30회는 오늘(10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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