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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됐다?"…영혼체인지 드라마 뭐가 있을까
'나인룸'이 호평을 얻으며, 기존 방송됐던 영혼 체인지 드라마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시크릿 가든'을 비롯해 '돌아와요 순애씨', '울랄라부부', '빅', '돌아와요 아저씨', '우리가 만난 기적' 등 많은 작품들이 영혼체인지를 소재로 사용해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들은 어떻게 차별점을 두었을까.
로맨스에는 '영혼 체인지'가 필요해?
2006년 방영된 '돌아와요 순애씨'를 비롯해 '울랄라부부', '시크릿 가든' 등은 서로의 영혼이 맞바뀌는 케이스다. '돌아와요 순애씨'의 경우, 자신과 연적 관계에 있는 사람과 영혼이 바뀌는 케이스지만, '울랄라 부부'와 '시크릿가든'은 남여주인공의 영혼이 맞바뀐다.
남편의 내연女가 된다…'돌아와요 순애씨'
2006년 방영된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는 40대 왈가닥 주부 순애(심혜진)가 항공사의 기장인 남편 일석(윤다훈)과 불륜관계인 20대 미녀 스튜어디스 초은(박진희)과 영혼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영혼체인지 작품이 흔하지 않았던 시기에 시도된 작품으로, 당시 기준으로 다소 황당한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허순애 역할을 맡은 심혜진과 한초은 역을 맡은 박진희의 열연이 돋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시크릿가든'
2010년 방영된 SBS '시크릿 가든'은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 우먼 길라임(하지원)과 '까칠한' 백만장자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지금까지도 두 사람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클리셰'가 많이 사용된 드라마지만, 한 땀 한 땀 수놓은 대사들과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 속에서 탄생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고,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35.2%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영혼은 특별한 상황 속에서 맞바뀌게 된다. 처음 '신비가든'의 꽃술을 마시고 영혼이 바뀌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던 두 사람은 비를 맞자 다시 원래대로 영혼이 바뀌었다. 다른 성으로 영혼이 바뀌면서 발생하는 헤프닝들을 재미있게 담아낸 점 역시 호평을 받았다.
이혼한 부부의 영혼이 뒤바뀐 '울랄라 부부'
2012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울랄라 부부'는 호텔 총지배인을 꿈꾸는 객실 지배인 수남과 그의 인생을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순정녀 여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혼한 부부의 영혼이 뒤바뀌는 영혼체인지물이다.
'울랄라부부'는 '돌아와요 순애씨'를 집필한 최순식 작가가 각본을 썼다. 이에 '울랄라부부'에서 '돌아와요 순애씨'의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극 중 몸이 바뀐 신현준(고수남)과 나여옥(김정은)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님을 찾아가고, 두 사람의 사연을 접한 스님은 5년 전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다며 순애와 초은의 사연을 언급한다.
영혼이 바뀌는 장면 등이 담긴 초반 시청률은 좋았지만, 극 중 바람을 피운 고수남이 겪는 고생에 비해 피해자인 나여옥이 지나치게 혹사(?) 당하는 모습과, 불륜을 한 남편인 수남과 다시 재결합을 한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에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종영을 맞이한다.
'영혼체인지'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다면?
2012년 방영된 '빅'을 비롯해 '돌아와요 아저씨'(2016),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은 불의의 사고 등을 이유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다.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걸까.
교통사고로 18살 소년이 30살 성인이 됐다? 홍자매의 '빅'
2012년 방송된 KBS 2TV '빅'은 18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이 어느 순간 30살 성인 남자가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홍자매로 유명한 홍정은, 홍미란이 집필한 작품했으며 공유, 이민정, 수지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작품은 영화 '빅'에서 소재를 차용했다. 영화 '빅'은 13살 소년이 축제에 놀러가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자, 다음날 30세 어른으로 변하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어른이 되었지만, 속은 여전히 아이였던 만큼 관객들에게도 잊고 있었던 순수함과 감성을 되찾아주는 명작이다.
하지만 드라마 '빅'은 해당 소재만 차용했을 뿐, 전혀 다른 드라마로 탄생됐다. 극은 고등학교 기간제교사로 일하던 길다란(이민정)의 약혼자 서윤재(공유)와 길다란이 근무하는 학교로 전학온 학생 강경준(신원호)의 영혼이 교통사고로 뒤바뀌게 되면서 시작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돌아온다면…'돌아와요 아저씨'
2016년 방영된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해당 작품은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칠일'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김인권은 정지훈으로, 김수로는 오연서로 환생하게 된다. 특히 오연서는 전직 조폭 출신으로 '상남자'인 한기탁(김수로)이 환생하게 되는 만큼, 여자 연기자가 다소 거친 남자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오연서는 완벽하게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연기 호평을 얻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김수로와 김인권의 아재개그는 물론,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로 묶이지 않는 투톱물이라는 점이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영혼이 뒤바뀜에 따라 브로맨스, 워맨스 등의 색다른 요소는 호평을 얻었다. 다만 경쟁작이 송중기x송혜교가 출연하는 '태양의 후예'였다. 이에 아쉬운 시청률 속 종영했지만,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에게는 명작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름과 나이만 같았을 뿐인데…신의 실수로 '우리가 만난 기적'
지난 4월 방영한 '우리가 만난 기적'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판타지 휴먼 멜로 드라마다.
극 중 고창석과 김명민은 '송현철'이라는 이름과 나이가 같다는 설정이다. 먼저 김명민이 맡은 송현철은 성공지향적이고, 기회주의자인 고압적인 인물이었다. 고창석이 맡은 송현철은 가족에게 충실한 1등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김명민이 맡은 송현철은 교통사고로 사망을 하게 되지만, 고창석이 맡은 송현철은 신입 저승사자 아토(카이)의 실수로 간식을 먹다가 황당하게 사망한다. 이에 아토는 급히 부활을 시도하지만, 가족이 성급하게 화장을 해버리는 바람에 김명민의 몸으로 환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판타지적인 내용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하드캐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첫 방송 시청률 8.2%로 시작해 최종 회에서 13.1%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