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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개엄마, 유기동물 돌보며 간암 완치판정…"'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인간극장 개엄마 사연이 전파를 탔다.
20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은 '내가 사는 이유' 2부로 꾸며졌다. 거제도 한 전원주택에서 60여 마리의 개와 고양이와 살고 있는 박해원(53), 곽용률(53)씨 부부. 해원 씨는 유기동물을 돌보며 육아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학교수였던 해원 씨는 갑작스런 간암선고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거제도에 요양 차 들렀다가 길에서 마주친 유기견 한 마리 때문에 팔자에 없는 '개 엄마'가 됐다. 개를 키우면서 차츰 건강을 회복한 해원씨는 결국 간암 완치판정을 받았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숫자에 해원씨는 수없이 다짐하고 각서까지 썼지만 여전히 유기동물을 구조한다. 아내의 병이 재발할까봐 걱정인 남편은 구조 활동을 말리지만, 아내는 동물들 덕분에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며 물러서지 않는다.
평소 얌전하던 녀석들도 다른 녀석이 말썽을 부리면 똑같이 따라해 해원씨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잔뜩 겁 먹은 모습의 망고를 찾으면서 상황은 일단락 했지만 오늘도 뒷정리는 해원씨 몫이다.
3층은 동물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까리는 예외다. 까리는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로 집에 왔기 때문이다.
해원씨는 "저는 쟤를 보면서 스스로 위로를 많이 해요. 힘들어도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천운이기는 하지만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까리에 대한 애틋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