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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현 "감독 자빠뜨려서 여주인공 됐다" 오디션 녹취 공개
조근현 감독이 문제의 오디션 당시했던 성희롱적 발언이 담긴 음성 녹취가 공개됐다.
2일 SBS funE는 '약 2달 전 조근현 감독이 연출하는 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의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로부터 조 감독의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 녹취 내용을 보도했다.
신인 여배우 A씨는 장소가 '오피스텔'에서 단둘이 진행된다는 설명을 듣고, 휴대전화에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과 단축번호 하나면 경찰이 출동할 수 있는 신고 어플리케이션을 각각 다운로드했다.
A씨는 최근 불거진 미투운동 이후 조근현 감독이 흐지부지 넘어가자, 자신이 간직했던 녹취파일을 SBS funE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해당 녹취파일에서 조근현 감독은 "내가 여배우 ▲▲▲과 사귀었다. 그런데 너무 답답했다. 교사나 하면 딱 좋을 보수적인 성격이었다. 그와 사귈 때 당시 영화 여주인공을 ▲▲▲으로 바꿔버렸다. 내 권력으로. 괜히 바꿨다. 그거 찍고 헤어졌다"면서 유명 여배우들의 사생활을 신인 배우들에게 언급했다.
또한 조근현은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사람(여배우들)이 살아남는다. (중략) ◆◆◆은 보조출연자였는데 영화감독들의 술자리에 끼었더라. 그날 □□□ 감독을 자빠뜨려서 이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면서 영화계 관행이라는 허울 아래 여배우들을 성적인 대상화 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면서 조근현은 "연기하는 것과 캐스팅이 되는 건 완전히 별개"라며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나.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1시간 넘는 오디션에서 조근현이 뮤직비디오에 대해 언급한 건 5분 남짓. 그는 전체 대화 80% 이상을 여배우들과 감독들의 사생활과 관계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언급하며 '여배우로서의 태도와 자세'를 강조했다.
조근현 감독은 성희롱 논란 이후 영화 <흥부> 홍보에 전면 배제됐으며,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채 해외로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