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 처우 / 사진: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작가 처우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은 26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입장을 전했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작가 및 보조작가의 처우 문제를 포함하여 프로그램 제작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전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24일 KBS 구성작가협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내가 겪은 쓰레기 같은 방송국, 피디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인니'라는 필명의 작성자는 "내부고발자가 살기 힘든 세상이기에 '글을 쓰는 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최근 분위기 변화에 힘입어 글을 올린다. 세상에 알리고 싶다"면서 2016년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타파 목격자들'에서 방송작가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로 일할 당시 "월급은 160만 원, 6주 간격으로 팀이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그곳에서는 24시간 일을 했다. 첫 주만 10시쯤 출근해 7시쯤 퇴근하고, 2~5주에는 밤낮도 주말도 없이 일을 했다. 수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밥 심부름, 커피 심부름이 주 업무였다. 전임자가 두통약을 먹길래 물으니 '잠이 너무 부족해 만성두통에 시달린다'고 하더라. 나는 심부름꾼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작성자가 항의를 하자 담당 PD는 "출근 일주일, 담당 PD에게 '어떻게 이렇게 일을 시킬 수가 있냐'고 물었고, PD의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PD는 '여기는 똑똑한 작가가 아니라 말 잘 듣는 작가를 원하는 곳이야. 그렇게 똑똑하게 굴 거면 여기서 일 못해. 다들 그렇게 일해왔고, 그게 여기의 규정이야'라고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적폐 청산을 부르짖을 때마다 나는 웃긴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기획기사로 다뤄달라. 수많은 방송작가들의 사례가 있다", "다른 사건을 파헤치기 전에 내부부터 파헤치길", "PD들에게 실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랬다니 이해가 안된다. 갑질 없는 곳은 없구나. 서로 존중하고 일한 댓가는 분명하게 해줬으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주길 바란다", "세상 정의로운 척하면서 정작 노동착취라니", "뿌리 깊은 어두운 사회의 그늘",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고치기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작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의 문제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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