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당잠사' 이종석 / YG 제공


배우 이종석이 출구없는 매력으로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이종석은 지난 16일 32화를 끝으로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ㆍ연출 오충환,박수진, 이하 당잠사)’에서 한강 지검 형사 3부에 발령받은 말석 검사 정재찬으로 열연했다.

이종석은 “한 겨울에 촬영을 시작해서 올 여름까지, 삼계절을 재찬이로 지내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고생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모두 너무 감사하고 이 작품을 함께 함에 행복했다. 모두 사랑하고 특히 김원해 선배님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종석은 최고시청률 35.2%를 기록한 화제작 ‘시크릿 가든’을 시작으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 ‘닥터 이방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W’ 까지 유례없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믿고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 기록에 함께 쓰여질 드라마 ‘당잠사’ 종영을 맞이해 이종석의 인기비결과 화제의 장면을 낱낱이 파헤쳐 봤다.

# 믿고보는 연기력..코믹ㆍ액션ㆍ멜로 등 장르초월

이종석은 극 초반 미제 사건이 책상에 가득 쌓일 정도로 서툴고 답답한 일 처리로 짠내나는 말석 검사의 비애를 코믹하게 연기했다. 극 후반에는 꿈을 통해 사건, 사고를 해결해 나가는 정의의 검사이자 연인 남홍주(배수지 분)의 죽음까지 막아내는 성장형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 ‘키스장인’의 섬세함

이번 드라마에서는 특히 이종석의 키스 씬이 등장할 때마다 시청률이 급등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9, 10화에서 처음 등장한 ‘벚꽃 키스’는 극 중 홍주의 꿈 속 키스로, 아름다운 벚꽃이 흩날리는 순간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19, 20화에서의 ‘빗속 키스’는 홍주의 꿈 속 장면과 현실 장면이 극적으로 교차 편집되며, 죽음 앞에서 살아난 재찬이 홍주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또 25, 26화에서는 사건 해결로 지친 재찬에게 호떡으로 위안이 되어 준 홍주에게 키스 후 “달다”라는 명대사를 남겨, 시청자들에게 ‘호떡 키스’로 불리는 등 명불허전 ‘키스장인’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 명불허전 ‘케미요정’

이종석은 함께하는 모든 배우들과의 특별한 합으로 ‘케미요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지막 화에서 연인이 되어 결혼까지 암시한 남홍주와의 ‘커플 케미’는 기본, 사사건건 대립하며 극적 긴장감을 조성한 변호사 이유범(이상엽 분)과의 ‘라이벌 케미’, 홍주를 사이에 뒀지만 인간관계 서툰 재찬에게 우정으로 다가온 한우탁 경위(정해인 분)와의 ‘브로 케미’에 이어, 항상 재찬의 곁에서 친 아버지를 대신해 재찬을 지지해주던 15년 전 비밀의 경찰이자 수사관 최담동(김원해 분)과의 ‘부자(父子) 케미’, 검사 선배들과의 ‘코믹 케미’까지, 이종석은 씬이 함께 붙었다 하면 그게 누구든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활약을 펼쳤다.

# 매 회가 레전드..시청자 심금 울린 명대사, 명장면

‘당잠사’는 꿈을 통해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검사 재찬과 기자 홍주의 러브스토리라는 큰 얼개와는 별도로 매 회 여러 사회문제들을 다룬 에피소드가 등장,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레전드 장면을 선보였다. 재찬은 차 사고를 저지른 유범의 거짓 증언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자살을 시도하는 홍주를 죽음에서 막아내며 첫 번째 사건을 해결했다. 아무도 자신의 억울함을 믿어주지 않는 홍주에게 “내가 믿어 줄게요. 내가!”라고 한 재찬의 대사가 시청자들의 코 끝을 찡하게 했다.

이 밖에도 박준모 가정폭력 사건, 길고양이 청산가리 살해사건, 양궁 금메달리스트 유수경 선수 사망사건 등을 통해 범행의 단서인 ‘청산가리’, ‘로봇 청소기’ 등을 찾아냈고, 마지막 화 홍주가 죽음의 위기를 겪었던 링거연쇄 살인사건까지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들을 해결하며 사이다 전개를 선사했다. 특히 문태민 작가 갑질논란, 조교 살인사건에서는 변호사 유범이 뇌사 상태에 빠진 조교의 장기적출 수술로 인해 사망시점이 뒤바뀐 점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하자, “일곱명의 생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준 피해자의 결정이 피고인에게 유리함을 줘서는 안된다. 그건 정의가 아니다. 부디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법언이 이 법정에서도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렇듯 ‘당잠사’를 통해 출구없는 매력을 선보인 이종석이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지, 그의 멋진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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