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천우희 데프콘, 김주혁 애도 / 사진: 각 인스타그램,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고인을 알았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부터 한솥밥 식구였던 천우희,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데프콘까지, 누구보다 따뜻했던 고인의 마음이 전해진다.

지난 2일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며 "한 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만 지켰는데, 내 손으로 주혁이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 앞에 도착한지 한 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이 글을 쓰고 있다. 주혁이와 첫 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지 16년 쌓아놓은 행복한 추억을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봐,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김동식 대표는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 행복한 추억이 많이 떠오르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동생 김주혁"이라며 글을 마쳤다.


▶[故 김주혁 발인, 유족·지인 오열 속 마지막 발걸음] 김주혁과 한 솥밥을 먹으며,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천우희 역시 고인을 그리워했다. 특히 가장 최근 작품인 tvN '아르곤'을 함께 했다는 것 역시 그에게는 특별한 인연이다. 천우희는 "선배님의 웃음이 참 좋았어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항상 멋쩍게 웃으시면서, 엉뚱한 농담을 던지시곤 하셨죠. 선하고 수줍음 많은 선배의 노력과 배려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따뜻했다. 수줍고 창피하다 하시면서도, 어렵고 힘들다 하시면서 항상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던 천상 배우 김주혁 선배님. 선배님과 마지막 두 작품을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셨어요. 잊지 않을게요. 감사했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인연으로, 그의 빈소를 찾아 오열했고, 발인에도 함께 한 데프콘은 "잠든 형을 떠나보내고 다시 일터로 나가야하는 마음이 무겁고도 죄송합니다"라며 "그 어떤 말이나 글자로도 담을수 없는 우리형, 세상 그 어느누구보다 따뜻하고 열정적인 분이셨습니다. 진심으로 애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신 수많은 분들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형을 가슴에 담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주혁이형 절대 잊지않을께요. 사랑하는 나의 형 부디 좋은곳에서 아픔없이 오래오래 행복하세요"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주혁의 유작이 된 '독전'을 촬영한 감독 역시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좋은 사람이었다. 듬직한 선배였다. 격이 다른 연기자였다. 많이 좋아했고, 진심으로 존경했다. 영광이었다는 말을, 감사하다는 말을, 끝내 제대로 못 드렸다. 끝까지 작품 마무리 잘 해서 답으로 대신 드리겠다. 미리 말하자면, 이 작품은. 선배님 덕분이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 30일 서울 영동대로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주혁의 사망과 관련해 이런 저런 추측이 나왔고, 이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의는 김주혁 사망원인으로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후 김주혁 측은 지난 달 31일 오후3시부터 서울 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했고, 오늘(2일) 오전 11시 발인식을 치렀다. 김주혁의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이하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 애도글 전문.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것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되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신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채. 심지어 고3딸의 걱정도, 가족에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못한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있었습니다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될줄은 꿈에도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발인을하고 장지에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앞에 도착한지 한시간..... 차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있습니다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싶었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될까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곳에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입니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 간 밀린일과 해야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건 삼우제와 49제를 내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눈물이 멈추질않습니다. 눈물이 멈추질않습니다,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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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혁

▶[김주혁 사망 추모영상,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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