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미화 / SBS 제공


방송인 김미화가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김미화는 19일 오전 9시50분쯤 MB 블랙리스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미화는 "MB정부의 블랙리스트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너무 화가 났다. 어이 상실이다.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과 국정원에서 이러한 일을 할 수 가 있느냐. 문화 예술계 동료들과 후배들을 위해 조사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실히 조사를 받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말로 '이게 실화냐'라고 표현할 정도로 충격이었다. 이렇게 되다면 어떻게 대통령을 믿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겠냐"면서 8년 전 KBS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미화는 "그때 트라우마가 컸다. 이번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나로선 버겁고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 겪었던 일들이 누군가의 계획을 통해 움직였다는 것은 단순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든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MB정권에 대항해 민·형사상 소송에 나설것 임을 밝혔다.

MB 블랙리스트 명단에는 김미화를 포함해 방송인 김구라·김제동 등 8명, 배우 문성근·명계남·김민선 등 8명, 문화계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6명,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52명,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8명이다.

김미화는 2010년 7월 내레이션을 맡았던 KBS 2TV '다큐 3일'에서 하차하게 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며 블랙리스트 존재를 언급했다.

KBS는 당시 이 발언을 문제삼아 김미화를 고소했다. 김미화가 2011년 4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퇴출통보를 받고 진행자에서 물러난 것도 대표적인 피해사례다.

김미화는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떻게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 개인이 고소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김미화와 문성근 외에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을 불러 당시 구체적인 사실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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