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 문성근 김여진 합성사진 (우) 배우 문성근 / SBS


배우 문성근이 MB 정부가 만든 김여진과의 누드 합성사진에 대해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문성근은 14일 밤 방송된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MB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정원 TF에 따르면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문성근과 김여진씨이 침대에 함께 누워 있는 모습의 합성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 관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국정원 TF는 이 자료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문성근은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정신이 없었다. 김여진은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예전에 언뜻 본 기억이 있다. 수준이 너무 저급해 일베같은 싸이트에서 만들 거라 생각했지 국정원에서 했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나는 애들이 모두 커서 괜찮지만, 김여진 씨의 경우에는 애기들도 어려서 내 마음이 다 떨린다"며 김여진을 걱정했다.

또한 문성근은 "(김여진과) 통화를 했는데 담담한 척 이야기를 하더라. 이번 소송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문성근은 82명의 피해자 중 처음으로 검찰에 증인으로 출두한다. 검찰의 수사와 별개로 그는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개인적으로 정부,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고소할 예정이다.

문성근은 이번 고소의 목적에 대해 "검찰의 수사로 문화부까지는 어떻게 블랙리스트가 전달됐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영화진흥위원회로, 각 방송국으로, 방송국 PD에게로 전달된 과정이 있을 것인데, 이번 고소를 통해 그걸 파악하면 이 단계들이 그려질 것 같다. 그래서 방송국 구성원들의 조각 정보를 모아, MB 정부가 그린 그림을 조합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성근과 김여진은 지난 11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가 공개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이에 문성근은 1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검찰)에 출석해 피해자로 조사를 받는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