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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그린라이트·컵라면…'질투의화신' 속 숨은 디테일
'질투의화신'이 디테일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28일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진은은 오늘 방송을 앞두고, 1회-10회 복습타임과 함께 그 속에 숨어있던 디테일을 공개했다.
◆1-5회 '사랑은 타이밍'
표나리(공효진)는 3년 간 짝사랑했던 이화신(조정석)이 특파원으로 있는 태국으로 가던 도중 비행기 안에서 고정원(고정원)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고 이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인연은 한국에서 점점 긴밀해지기 시작했다.
표나리는 자신을 한 여자로 바라보며 따뜻하게 대하는 고정원에게 빠져들었고 고정원은 아픈 몸을 이끌고 일기예보를 하는 표나리를 좋아하는 마음을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유방암 판정을 받은 이화신은 유방에 종양이 생긴 표나리와 같은 병실을 쓰게 됐고 고정원에 대해 묻는 표나리에게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잘 드러난 것이, 5회 엔딩이다. 표나리의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인 반면 이화신의 슬리퍼는 양쪽으로 활짝 벌려진 모습으로 각각의 마음을 대변한다.
또한, 표나리의 마음이 조금씩 변하는 것은 2회에서도 드러난다. 이화신에게 "너 같이 쉬운여자 안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표나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그린라이트였던 화장실 안내판이 레드라이트로 바뀌면서 점점 사그라지는 감정선을 연출했다.
◆6-8회 '가슴으로 엮인 인연, 마초의 가슴에 그린라이트!'
이화신은 형 이중신(윤다훈)의 죽음으로 방사선 치료의 의지를 잃은 채 9시 앵커자리를 위해 일에 몰두했다. 이화신의 유방암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표나리는 보다 못해 그를 데리고 직접 병원에 가 함께 진료를 받는 결정을 내렸고 이로 인해 이화신의 표나리를 향한 마음은 점점 커져간다.
하지만 표나리의 마음이 고정원에게로 기운 것을 느낀 이화신은 표나리, 고정원을 직접 소개시켜주기에 이르렀지만 방사선 치료를 받는 자신을 위해 회식자리에서 흑장미가 된 그녀를 보며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졌다.
해당 감정선은 8회에서 잘 표현됐다.그린라이트를 켜고 상승하고 있는 화장실 안내판 속 남자의 모습은 이화신을, 레드라이트를 켜고 하향하고 있는 모습은 표나리를 나타내며 엇갈리는 두 사람의 마음을 보여줬다.
◆ 9-10회 '질투의 화신vs분노의 정원, 전쟁 선포!'
고정원과 금수정의 스캔들로 주춤했던 표나리, 고정원과의 관계는 이화신이 직접 나서 오해를 풀어주며 일단락된 상황, 결국 표나리, 고정원은 키스로 마음을 확인한 뒤 정식적으로 사귀기 시작하게 된다. 반면 두 사람의 키스를 눈앞에서 본 이화신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 와중에 그는 표나리를 빼앗으라는 홍혜원(서지혜)의 유혹의 말을 듣게 되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나쁜 놈이 돼보겠다며 선전포고, 이를 고정원이 우연히 듣게 돼 폭풍 같은 삼각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세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수많은 장치들이 9, 10회에 담겼다. 고정원과 이화신의 복싱 신에서 "뒷통수 때리지 말라"는 경고를 비롯해 복싱장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샌드백의 문구까지도 감정선을 대변한다.
또한 술에 취해 표나리를 찾아온 이화신이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졸랐고 표나리는 남은 것이 없다며 컵라면을 찾아 나섰지만 사실 컵라면은 숙직실 안 보이지 않는 곳에 박혀 있었다. 이는 마치 어디에 둔 것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표나리의 마음은 아닐지 추측케 만들며 양다리 삼각 로맨스에 흥미를 더한다.
이처럼 '질투의 화신'은 웃픈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과 질투라는 감정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이 감정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망가지는지를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때로는 숨기고 싶을 만큼 창피하고 때로는 이기지 못 할 만큼 벅차지만 누구나 겪어봤을 보편적인 이 감정들은 깊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28일(오늘) 밤 10시에 11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