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청아-진태현-김범 / 각 방송사 홈페이지


이청아-진태현-김범이 악역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OCN '뱀파이어 탐정'의 이청아, MBC '몬스터'의 진태현, 최근 종영한 SBS '미세스캅2' 김범까지, 각 캐릭터들이 악역이지만 마냥 미워하기에는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각자의 매력과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이청아는 '뱀파이어 탐정'에서 모두가 두려움에 떠는 뱀파이어 '요나'로 분했다. 데뷔 이후 첫 악역을 맡은 이청아는 강렬한 눈빛과 진한 메이크업으로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비주얼로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호한 말투와 차가운 표정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면모를 극대화 시켰다.

그러나, 지난 7회에서는 살기 위해 악랄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의문의 사건으로 뱀파이어가 된 이후 애틋했던 첫사랑과 사이가 틀어지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순수함과 팜므파탈을 넘나드는 극과 극 열연을 선보였다.

진태현은 '몬스터'에서 돈과 권력을 믿고 무서울 것 하나 없이 안하무인 행세를 하는 '도광우' 역을 맡았다. 철없는 아이처럼 제멋대로 구는 데 이어, 부정부패와 비리는 물론 극악무도한 악행까지 저지르는 모습으로 입체적인 악역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독특한 말투, 살아있는 표정, 코믹한 제스처들로 일반적인 악역과는 다르게 엉뚱하고 허당기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색다른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범은 '미세스캅2'에서 섬뜩하고 냉혈한 캐릭터인 '이로준'을 통해, 겉으로는 여유롭고 온화한 것처럼 보이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기까지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잔인한 악마로서 역대급 악역 계보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극 말미에 밝혀진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광기가 연민을 불러일으켰으며, 오싹하고 긴장감 넘치는 악랄함은 물론 처절한 설움이 느껴지는 감정연기를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안방극장에는 극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악역'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주인공을 괴롭히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사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요즘은 악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되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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