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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또똣 종영] 유연석-강소라 해피엔딩, 51일 간의 '달달한 항해'
MBC '맨도롱 또똣'이 16회를 끝으로 안방극장에 이별을 고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최종회에서는 건우(유연석)와 정주(강소라)가 숱한 엇갈림을 극복하고 행복한 결혼을 약속, 사랑을 싹 틔웠던 '맨도롱 또똣' 앞 벤치에 앉아 기분 좋게 따뜻한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주가 "이제 니 온도가 느껴져, 그래서 안심이 돼"라며 "건우야, 우리 혼자 끓지도 혼자 식지도 말고, 너랑 나랑 서로 온도 맞춰가면서 평생, 맨도롱 또똣하자"라고 서로에 대한 마음의 온도를 재확인 했던 것. 그러자 건우 역시 "그래, 아주 기분 좋고 따뜻하게 사랑해"라고 답하며 정주의 이마에 가만히 입을 맞추고는,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 체온을 나눴다.
정근(이성재)과 해실(김희정)은 비극적인 운명보다 평범해서 더 소중한 사랑을 택하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해실이 정근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건우의 친부 진태용(최재성)을 진범으로 믿기로 마음먹었던 것. 함께 일본으로 떠나기 전 해실은 "세상에 아무리 대단한 사랑도 내가 지금하고 있는 아주 평범하지만 소중한 사랑을 이길 순 없어요"라는 울림 있는 고백으로 정근을 감동케 했다.
황욱(김성오), 희라(옥지영), 지원(서이안), 정풍산(진영) 등도 새로운 '제주 로맨스'를 시작,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가져다줬다. 황욱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희라에게 꽉 잡혔고, 지원은 영석 그룹 후계자 손준(손호준)과 결혼에 골인했다. 정풍산은 1년을 공들여 유라(서현)의 마음을 잡으며 풋풋한 청춘 로맨스의 막을 올렸다. 이와 관련 51일 간 '달달한 항해'를 이어온 '맨도롱 또똣'이 남긴 것들 NO.5를 정리해본다.
◆유연석-강소라, 우주 커플의 탄생
유연석과 강소라는 첫 커플 호흡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케미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각각 캐릭터를 100% 소화하는 맞춤 연기는 물론이고 비주얼적인 면에서도 완벽한 어울림을 보이며 확고부동한 대세 배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던 것. 유연석은 능글맞고 철없지만 결코 밉지 않은 애정결핍 베짱이 백건우 역으로 '건초딩', '꽃셰프', '백요물', '심쿵남'등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여심을 접수했다. 이전작들에서 주로 똑 부러지는 당찬 면모를 보여줬던 강소라는 사랑 앞에 한없이 연약한 '순정녀' 이정주 역을 맡아, 온 몸을 던진 몸개그까지 불사하는 등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을 증명했다.
◆안구정화 '홍자매 표 제주 로맨스'
제주도에서 올로케로 이뤄졌던 ‘맨도롱 또똣’은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아름다운 제주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게다가 도시생활에서 받은 상처를 제주도에서 치유해나가는 이정주(강소라) 캐릭터를 통해 대리만족을 선사하는가 하면, 재기발랄한 '홍자매 표 제주 로맨스'로 판타지적 설렘까지 더했던 터. 특히 회가 거듭될수록 심장을 쿵쾅이게 만드는 특유의 '홍자매표 어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맨도롱 또똣'하게 만들었다.
◆이성재-김희정, "이런 '중년 로맨스'는 없었다"
이성재와 김희정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제껏 볼 수 없던 색다른 '중년 로맨스'를 이끌며 드라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은 리조트 CEO와 제주 해녀라는 상상초월 결합으로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는 두 사람을 '흑진주 커플'이라고 칭하며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이성재는 늦사랑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미중년 로맨티스트로 극강의 달달함을 전했고, 김희정은 재벌남의 재력 앞에서도 당당한, 자긍심 강한 제주 해녀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김성오-서이안-옥지영-진영,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재발견
김성오, 서이안, 옥지영, 진영 등 개성만점 캐릭터로 열연한 주조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성오는 일편단심 '청정 순애보'를 지닌 '노총각 읍장님'으로 달콤한 면모를 내보이며 폭 넓은 여성 팬들을 확보했다. 서이안은 미운 짓만 골라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던 '귀여운 악녀'로, 옥지영은 철없는 재벌녀로 허당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맨도롱 또똣'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입성했던 진영은 천연덕스러운 감초 연기로 진정한 연기자로의 도약을 알렸다.
◆드라마와 쿡방의 바람직한 조합
'맨도롱 또똣'은 드라마와 쿡방의 바람직한 조합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극중 오너 셰프 역이었던 유연석은 매회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멋지게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시각과 미각을 홀릭시켰다. 더불어 방송 말미에는 유연석, 강소라, 이성재, 김성오, 김희정 등 연기자들이 직접 요리 시범을 보이며 레시피를 소개하는 신선한 시도를 감행했던 것. 유채 샐러드와 유채 튀김, 보말 미역국, 멜국수, 감귤차, 한라봉 샤벳, 오메기 떡 등 제주도만의 특색이 담긴 '음식 퍼레이드'는 수목 밤을 더욱 맛있게 만들었다.
제작사 본 팩토리 측은 "끝까지 열심히 달려온 작가님, 감독님, 연기자 및 모든 스태프들 덕분에 더욱 알찬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2달 동안 '맨도롱 또똣'에 깊은 애정과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오랫동안 간직할 좋은 추억 같은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