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결혼 배수빈 인터뷰 / 사진: 씨스토리 제공


“극 초반 조은차의 진상 짓을 씹어가면서 보는 맛이 있을 거다. 연기하면서도 재밌다”

배우 배수빈이 16부작 미니시리즈 ‘최고의 결혼’ 남주인공 조은차 역을 맡았다.

배수빈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TV조선 사옥에서 ‘최고의 결혼’(극본 고윤희, 연출 오종록, 제작 씨스토리) 테스트 촬영이 진행된 날 제작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 소개 및 극 초반 관전포인트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배수빈은 “감독님도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느낌이 좋다. ‘비밀’ 이후 다음 작품에 대해 고민을 하던 찰나 ‘최고의 결혼’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어떤 작품을 할 때나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이다. 내가 흡입도 있게 쭉 읽어야 한다. ‘최고의 결혼’의 경우에도 대본을 2부까지 보고 매니저한테 ‘3-4부 좀 보자’고 독촉했다”며 ‘최고의 결혼’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극 중 배수빈이 맡은 조은차는 능력 있는 앵커맨으로 주변인들의 촉망을 받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엘리트다. 배수빈은 자신이 맡은 조은차에 대해 “작가님은 ‘신총마초’라고 하더라. 사회에 가장 적응을 잘한, 남자의 사회생활 관계에 있어 도를 터득한 인물로 보면 될 것 같다. 무릎이 없는 캐릭터다. 영혼이 없다고 하면 너무 가벼울 것 같고, 이 시대의 가장 최적의 인물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배수빈은 조은차 역할에 맞는 참고 영상들을 보며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배수빈은 “우리 사회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을 좀 객관적으로 보고 관찰해서 좀 패턴적인 유형이되 그거에 극적인 연기를 가미해서 좀 더 사실적이고 희극적으로 보여질 수 있게 연구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를 모은다.

끝으로 배수빈은 ‘최고의 결혼’ 관전 포인트로 “조은차의 진상 짓을 씹어가면서 보는 맛이 있을 거다. 은차의 얄미운 모습들이 좀 더 희극화돼서 나올 것 같다. 연기하면서도 재미있다”고 꼽으며 기대를 당부했다.

‘최고의 결혼’은 영화 ‘연애의 목적’, ‘어깨너머의 연인’ 등을 집필한 고윤희 작가와 드라마 ‘해피투게더’, ‘피아노’, 스타일’ 등을 연출한 오종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배수빈 외에도 박시연, 노민우, 엄현경, 조은지, 걸스데이 소진 등이 출연을 확정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TV조선 16부작 미니시리즈 ‘최고의 결혼’은 자발적 선택에 의해 비혼모가 된 한 여자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오는 9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다음은 배수빈과의 일문일답.

Q. TV조선 16부작 미니시리즈 ‘최고의 결혼’에 캐스팅된 소감은?

A. 느낌이 좋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고 감독님도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대본을 딱 보는 순간 ‘이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 이후에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우연히 ‘최고의 결혼’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나는 어떤 작품을 할 때가 가장 중요한 게 대본이다. 흡입도 있게 쭉 읽혀야 한다. ‘최고의 결혼’ 대본을 2부까지 보고 매니저한테 ‘3-4부 좀 보자’고 독촉해서 볼 정도로 빠졌었다.

Q. ‘최고의 결혼’ 선택을 앞두고 ‘잘 될 것 같다’ 하는 촉이 있었나?

A. 대본이 그렇게 읽혔다. ‘비밀’은 클리셰(판에 박은 듯한 문구/진부한 표현)한 면이 있긴 했는데 그런 면으로 해서 흡입도가 있었다. 내가 빨려 들어가는 걸 느낀다는 건 재밌다는 거다. 어떤 유의 재미다. ‘최고의 결혼’은 다른 식의 재미라고나 할까? 너무 무거운 걸 해서 풀고 싶었지만, 그러면서도 담고 있는 주제는 가볍지 않았으면 했다. 뻔한 사랑이야기 말고 우리가 사는 시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풀고 싶었다. ‘최고의 결혼’은 드라마의 주제 자체가 주는 중량감을 재치 있고 재미있게 풀어졌다.

Q. 이번에도 기대하는 애칭이 있나?

A. 애칭은 하다 보면 생기는 거다. 시청자께서 방송을 보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실 것 같다. 사실 조은차가 어떻게 보면 진상이다. 진상 캐릭터라서 (애칭이) 나올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나오겠지.(웃음)

Q. 이번에 맡은 조은차는 어떤 인물인가?

A. 작가님은 신종마초라고 하더라. 나는 신종마초가 뭔지 모르겠는데 사회에 가작 적응을 잘한, 그리고 남자의 사회생활 관계에 있어 도를 터득한 인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무릎이 없는 캐릭터다. 영혼이 없다고 보면 너무 가벼울 것 같고, 이 시대에 적응된 가장 최적의 인물이라고 해야 하나?


Q. ‘최고의 결혼’을 통해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인가?

A. 새로운 매력이라기보다 그 인물에 동화돼 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어떤 것들이 나오고 그런 거에 대해 자연스럽게 열어 놓고 있다.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고, 재미있다. 인물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이입되다 보면 변신이라고까지 얘기해 주시는 것 같다.

Q. 이번 ‘최고의 결혼’을 위해 새롭게 배우거나 준비하고 있는 점이 있는지?

A. 앵커 아나운서 역이다 보니 참고 영상들을 많이 본다. 배운다기보다 너무나 많은 사회의 일어나는 일들 자체가 어찌 보면 코미디 같은 일들이 정말 많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객관적으로 보고 관찰해서 좀 패턴적인 유형이되 드라마적인 액팅을 가미해 좀 더 사실적이고 희극적으로 보여질 수 있게 연구하고 있다.

Q. 결혼 후 첫 작품인데 공교롭게도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결혼 전과 비교했을 때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나?

A. 사실 나는 미혼모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제도하에 여자가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다큐멘터리 GV도 했었고, 어찌 보면 여성 우월주의, 남성 우월주의가 보이지 않게 많이 싸우고 있다. 사회 현상을 보더라도 남자가 8을 준비하고, 여자는 2를 준비하는데 위자료는 반반이냐, 내지는 취집을 갔냐는 둥 요즘 전반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이렇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결혼을 안하고, 아이를 안 낳으면서 세계가 고령화가 되고 성장 동력이 없어지니 나라는 후퇴하게 된다. 이런 사회 문제들과 함께 지금 굉장히 많이 젊은이들부터 인지하고 있는 화두다. 능력 있는 여자가 굳이 남자를 얻으면서 ‘내가 이 남자한테 희생하면서 제도하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 애만 키우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20대부터 40대까지 하고 있는 보편적인 생각들을 총망라해서 어떤 것이 지금 세대에 맞는 ‘최고의 결혼’이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다. 드라마를 통해 정말 이건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근본적으로 갔을 땐 제도를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제도가 고쳐진다. 공감대 형성은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그런데 공유하기까지의 과정이 변증법적인 것들을 거치는 거다. 그래서 ‘최고의 결혼’도 그 선상에 있는 작품들 중 하나다. 주제는 무거울 수 있지만 볼 때는 재미있게 보자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Q. 배수빈이 생각하는 ‘최고의 결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함께 걸어가는 거다. 희생과 책임을 바탕으로 서로 도와가면서 다독거려 가면서 함께 걸어가는 것. 남자는 밖에서 일하니까 여자는 집에서 일해야지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완전히 큰 싸움 나는 거다. 요즘 이런 것들이 계속 바뀌고 있다. 여자가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또 남자가 배려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 거다. 옛날처럼 ‘내가 사냥할 게. 너는 밥을 지어’ 이건 지금 사회의 패러다임과는 조금 다르다는 얘기다.

Q. 조은차 입장에서 꼽은 ‘최고의 결혼’ 초반 관전 포인트는?

A. 조은차의 진상 짓을 약간 씹어가면서 보는 맛? 조은차의 얄미운 행동들이 좀 더 희극화돼서 나올 것 같다. 연기하는 면에서도 재미있다.

Q. ‘최고의 결혼’ 예비 시청자분들께 인사 한마디?

A. 조금 쉬었다가 ‘최고의 결혼’으로 돌아왔는데 큰 기대보다는 가볍게 ‘한 번 봐볼까’하는 마음으로 보다 재미있으면 쭉 봐주시길 바란다.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 재미있으면 홍보도 많이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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