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널사' 장혁과 장나라가 티없이 맑고 화통한 유기농 웃음으로 피로회복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극본 주찬옥-조진국, 연출 이동윤)에서는 이건(장혁)과 김미영(장나라)이 숙제를 풀고 비로소 진정한 부부가 되면서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겼다. 심각한 장면도 특유의 코믹함으로 승화시키며 코믹과 멜로가 모두 극에 달했다.

매 장면 공기처럼 퍼져있는 코믹 설정에 한바탕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렸다. 매회 뒤통수를 치는 장혁처럼 코믹한 상황은 계속 예측을 빗나갔다. 건이 임신한 미영을 위해 먹고 싶은 걸 사주겠다는데 미영은 하필 당기는 음식이 홍어라든가, 세라의 등장으로 서먹해진 이들이 함께 차를 타고 가며 듣는 라디오에서 나온 사연이 하필이면 '바람핀 남친'의 사연이다.

특히, 라디오 신은 웃음 도미노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라디오에서는 남친이 옛 여친을 만나 밤을 샜다는 사연이 나오고, 주파수를 바꾸면 노래 '바람났어'가 흐른다. 당황해서 다시 바꾸면 문어다리 얘기가 나왔다. 시디를 틀면 '케세라세라'가 흐르고 당황해서 이것저것 눌렀더니 하필 '세라~ 세라~'가 반복해서 들린다.

이 장면에서 이동윤 PD는 실제로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는 정준영과 박경림의 목소리 카메오로 깨알 장치를 놓치지 않았다. 정준영은 '장나라 바라기'로 유명하며, 박경림은 장나라의 오랜 친구로 알려져서 더욱 웃음 짓게 한다.

건과 미영의 로맨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건은 세라(왕지원)에게 미영이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을 고백했고, 미영은 건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아이 때문에 결혼했다는 생각에서 벗어났다. 미영이 건에게 접근해 임신한 뒤 결혼을 했다는 주변의 수근거림에 상처받자 건이 "특별하지만 소중한 나의 사랑스런 아내 김미영 씨"를 외치며 백마탄 왕자 같은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 여기에서 달달하게 썸 한번 탈까요?"라는 건의 대사처럼 차 헤드라이트를 조명으로 휴대폰 음악 소리에 맞춰 강변에서 춤을 추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달다 못해 녹아내렸다. 하지만 미영이 다니엘(최진혁)에게 "그 사람이 잘해줄수록 겁이 나요"라며 얘기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달팽이 부부(장혁+장나라)에게 어떤 시련이 닥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9대 독자 허세 재벌남 이건과 소심 평범녀 김미영의 뜻하지 않은 하룻밤으로 생기는 기상천외한 초고속 로맨스물로 매주 수목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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