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권상우 수애 / 베르디미디어 제공


권상우와 수애가 낭만의 겨울바다에서 다정한 데이트를 즐기며 눈 내리는 숲속의 펜션에서 달콤한 ‘밀월여행’의 추억을 쌓았다.

내년 1월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 이희명, 연출 : 조영광)의 주인공 권상우와 수애는 최근 강원도 삼척의 덕산해수욕장과 인근 펜션에서 야외촬영을 진행했다. 31일 제작사가 공개한 사진 속엔 두 사람이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이 장면은 가정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던 다해(수애 분)가 하류(권상우 분)의 도움으로 대학에 합격한 뒤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떠나온 모습. 하류가 일하는 목장의 낡은 트럭을 타고 밤새 달려온 두 사람은 동해안의 일출을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엄마의 장례식조차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다해는 하류 덕분에 난생 처음 행복을 느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뒤 동화처럼 아름다운 숲속의 펜션에서 처음으로 하룻밤을 보냈다.

촬영 전날 경남 사천과 경북 경주서 잇따라 지방촬영을 마친 권상우와 수애는 다음 날 일출 시간에 맞춰 삼척에 도착하기 위해 밤길을 달려오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매운 해풍에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두 사람은 극중 분위기에 어울리는 뜨거운 사랑의 언약으로 강추위를 녹였다. 또한, 펜션으로 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축복처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작나무 숲을 스쳐 지나는 겨울바람은 은색의 아스피린 분말을 흩뿌리며 초현실적인 신비감마저 자아냈다.

비틀즈의 히트곡인 동시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로 유명한 작품 ‘노르웨이 숲’을 연상케 하는 배경 속에서 하류는 술에 취한 다해를 업고 행복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눈이 수천만 개의 날개를 달고 내려와 지붕과 굴뚝을 덮을 때 /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는 ‘샤갈의 마을’ 사람들처럼 하류와 다해는 벽난로에 장작개비를 던져 넣으며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나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사랑을 꿈꾸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은 머지않아 닥쳐올 이별의 그림자를 모르는 채 마냥 행복해 보였다. 사랑의 기쁨이 훗날 사랑의 슬픔으로 변해버릴 운명의 전주곡은 다음달 14일 ‘야왕’ 제1회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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