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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공유'안에 '신원호', 유령 '소지섭'안엔 '최다니엘' 있다?
드라마 속 가슴 떨리는 고백 멘트 중 대표적인 예가 "네 안에 나 있다"고 했던가. 최근 드라마에서 내 안에 다른 이가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방극장 속 '몸 바꾸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드라마 '빅'과 '유령'이 1, 2회를 보면 영혼이 바뀐 것과 페이스오프라는 점에서 중심 소재는 다르지만 결국 한 배우가 다른 배우를 연기한다는 점은 같다.
'빅'에서 공유의 몸엔 신원호가 있다. 극 중 길다란(이민정 분)의 약혼남인 서윤재(공유 분)는 잘나가는 소아과 의사다. 너무 잘나가는 탓에 길다란에게 늘 상처만 주는 인물이기도. 서윤재는 길다란과의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은 상자 채로 침대 밑에, 함께 가구를 보러 갈 시간도 집을 보러갈 시간도 없다. 이에 길다란은 눈물을 흘리고 제자 강경준(신원호 분)은 이런 길다란을 안타까움 반, 어처구니없는 마음 반으로 지켜본다.
강경준이 길다란을 데리고 바람을 쐬러 간 날 사건은 벌어진다. 강경준은 서윤재가 온다는 말에 오토바이를 돌려 서울로 향하고, 서윤재는 차를 몰고 길다란을 향해 온다. 두 사람이 오가는 길 중간에 차 사고가 나게 되고 서윤재의 차와 강경준의 오토바이는 모두 차가운 강물 속으로 빠진다.
깊은 잠에서 깬 강경준은 영안실에서 헐거벗은 채 나온다. 그리고 그 몸은 서윤재의 몸. 18세의 까칠 도도한 남자 '강경준'은 더이상 신원호가 아니다. 원숙한 30대 공유인 것이다.
반면, '유령'에선 소지섭의 몸에 최다니엘이 있다. 극 중 김우현(소지섭 분)과 박기영(최다니엘 분)은 절친한 친구사이. 하지만 김우현은 거대 음모에 빠져 박기영에게 누명을 씌우고 총까지 겨누게 된다. 그러나 그 현장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일어나고 박기영만이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화상을 입고 현장에서 구조된다.
앞서 박기영은 누명을 벗기 위한 경찰청 잠입을 위해 김우현의 경찰청 사원증을 걸고 있었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박기영을 김우현으로 생각하게 되고, 누명을 쓴 박기영은 강미(이연희 분)의 도움으로 재생 수술 후 김우현으로 완벽 변신한다. 곧 페이스오프한 소지섭은 김우현이 아닌 박기영인 것.
'빅'의 영혼이 바뀐 것의 메타포로 서윤재의 노트와 강경준의 수첩 속 손을 내민 천사 그림이 주목받고 있다. 같은 그림에 과연 서윤재와 강경준은 어떤 사이일지 앞으로 18세 영혼이 들어간 공유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 지가 관전 포인트. 또한, '유령'에서 소지섭은 거대 음모에 가담한 인물이 아닌 그것을 파헤치며 친구의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김우현이 아닌 박기영, 소지섭 그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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