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거해' 홍수현, ‘모태여우’ ‘국민웬수’ 등극?

배우 홍수현이 SBS 월화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극본 김예리/공동연출 김수룡, 권혁찬)에서 밉상연기를 선보이며 국민 웬수로 등극했다.

극 중 공아정(윤은혜분)의 인생에 재난을 몰고 오는 태클러 유소란으로 분한 홍수현은 청순미 넘치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코믹하고 밉살맞은 연기로 파격등장,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홍수현은 아정의 첫사랑을 빼앗아 결혼까지 한 국보급 철판과 잊고 싶은 기억만 쏙쏙 상기시켜주는 족집게 실력, ‘결혼은 빨리 하는 게 능력이지’, ‘결혼은 아무나 하냐’ 등 솔로들의 가슴을 찌르는 칼대사들로 모태웬수의 위엄을 과시했다. 특히 아정이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만나야만 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고 세상의 질서’ 라는 유소란표 논리는 2011년 최고의 분노를 부르는 대사로 꼽힐 정도라고.

더욱 주목되는 점은 소란이 잘나가는 변호사의 아내이자, 우아함의 대표명사인 청담동 며느리란 설정. 그녀는 청담동 며느리 3인방과 함께 꽃꽂이, 다도회 등 우아한 취미생활을 즐기다가도 아정의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는 등, 코믹하면서도 언발란스한 매칭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상쇄시키고 있다.

이에 홍수현은 “워낙 강한 캐릭터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며 “앞으로 소란의 활약상을 더욱 기대해달라”는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한편, 2회 방송 말미에는 현기준이 준비한 호텔 파티에서 결혼설이 거짓임을 모두에게 밝히려던 아정이 소란(홍수현 분)에 대한 분노로 때마침 등장한 기준을 향해 ‘여보 나 여깄어!’라며 현기준의 아내임을 자처, 기준을 당황시키는 모습이 그려져 다시 한 번 걷잡을 수 없게 된 결혼 스캔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예고했다. 16일(월) 3회 방송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