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이스토리 제공


배우 한상진이 ‘고무줄 체중 배우’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에 싱글 대디 한경훈 역을 맡으면서 한 달 만에 무려 10kg의 몸무게를 감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상진의 체중감량은 경훈의 까칠한 캐릭터를 살려내기 위해 시작됐다. 전작인 ‘솔약국집 아들들’의 순수우직남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날카로운 얼굴선과 날렵한 몸매를 만들어야 했던 것.

그의 다이어트는 현재진행형. 비법은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매일 새벽을 운동으로 맞이하는 ‘아침형 인간’의 습관, 배부르지 않게 먹는 ‘소식 습관’, 금주와 금연의 습관 등이 체중감량의 비결이다. “한상진은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러 간다”며 “이대로라면 20kg 감량에 성공할 것 같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까칠남’이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비단 다이어트뿐만이 아니다. 팔뚝 타투 때문에 동료들보다 촬영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촬영 때마다 한 시간 이상 공을 들여 세심하게 그려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 경훈의 와일드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표현하는 장치이기도 한 이 타투 때문에 한상진은 일주일에 최소 4회 이상은 팔에 문신 문양을 그리고 있다. 한상진은 “분장팀에서 매번 공을 들여 그려주시는데, 팔을 내밀고 한 시간 이상 움직이지 못해 저릴 때도 많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13회 태닝’은 잘 알려진 에피소드. 한상진은 “경훈은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싱글대디인데, 감독님께 얼굴이나 몸이 너무 하얀 게 찹쌀떡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13번 정도 태닝을 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에 까칠남 경훈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면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극중 파트너인 연호 역의 오윤아에게 거침없이 바른 말을 쏟아내고 무관심의 태도로 일관하면서 그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나쁜 남자’의 매력은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대목.

집안에서 온갖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 ‘밉상 시누이’ 오윤아가 한상진과 부딪혀 발을 동동 구르며 약에 바짝 오를 때마다 “마치 우리 시누이가 당하는 것 같아 속이 뻥 뚫린다”며 주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 열공에 들어갔다. 극중 경훈이 아들 준이의 학교에서 방학을 이용한 영어 수업을 맡게 됐기 때문. 제작진이 원어민에 버금가는 실력을 요구한 터라 매일 혀를 굴리며 발음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경훈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기제다. 그동안 경훈이 생수배달, 택시운전, 영문 원서 번역, 레몬즙 연어 훈제 요리에 영어 강습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진은 “현재 백일섭 아버님 댁 삼남매가 연이어 사고를 치고 있지만,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내가 대형 폭탄을 터뜨리게 될 것 같다”고 살짝 귀띔하면서 “점차 베일을 벗어갈 경훈에게 앞으로도 뜨거운 호응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10kg 체중감량에 성공한 한상진의 열연이 돋보이는 드라마 ‘결혼해주세요’는 매주 토일 저녁 7시 5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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