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LL 제공


5천만원짜리 최고급 스피커로 듣는 최고 애정곡 다른아닌 나훈아의 '테스형'. 거기에 구성진 자락까지 라이브로 더해진다. 이런 캐릭터를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바로 조승우이기에 가능하다.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이 유쾌한 재미는 물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이야기로 첫 주부터 눈 뗄 수 없는 주말 밤을 선사했다. '신성한, 이혼'은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성한, 이혼'의 1, 2화에서는 스타 라디오 DJ 이서진(한혜진)의 이혼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전해졌다. 이서진은 불륜 동영상 스캔틀이 터진 후,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뒤 오직 양육권만을 원했다. 유책사유가 있는 만큼 절대적으로 불리할 거라 자명했지만 신성한(조승우)는 보기 좋게 뒤집으며 이혼 조정에 맹점을 바로잡았다. 동영상 스캔들의 피해를 보았다는 이유만으로 양육권을 내어줄 수 없다는 논리는 이서진을 향한 2차 가해나 다름없음을 인지시킨 것. 누가 양육자로서 더 적합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닌 상대의 치부를 무기 삼는 노릇을 신성한이 정확히 꼬집었다. 조곤조곤 팩트로 반박하며 점차 목소리의 무게를 실어 가는 신성한의 변호는 묵직한 임팩트와 함께 카타르시스 안겼다.


자타공인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조승우'의 트로트 라이브는 '신성한, 이혼'을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신성한과 친구들의 노래 열창 신(scene)은 단연 하이라이트였다. 평소 트로트에 애정이 그득한 신성한은 운전 중에는 물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중요한 문서 작업을 할 때도 어깨를 들썩이며 트로트 리듬을 빼놓지 않았다.

온전히 트로트에 심취한 흥겨운 모습들은 배우 조승우(신성한 역)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맛깔스러움을 더해 ‘역시는 역시’라는 탄성과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집에 모인 친구들 장형근(김성균 분), 조정식(정문성 분)과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던 장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유쾌했다. 저마다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마냥 한껏 노래에 취한 모습이 이들 세 친구의 인간적인 매력까지 배가시켰다.


조승우가 전한 남다른 위로는 묵직한 울림을 더했다. 1회 말미 이서진은 갑작스러운 아들의 증세에 이혼 소송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일명 ‘국밥 드립’을 한 신성한의 파이팅 또한 마음을 울렁이게 한 장면으로 호평받았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발작 증세로 마음이 힘들어진 이서진에게 뜬금없이 한 24시 국밥집 이야기는 귀를 의심케 했다.

하지만 “기력이 있어야 재판도 합니다. 이젠 이혼 조정이 아니라 재판으로 갑니다. 이길 거고요, 이길 겁니다. 이길 거니까 식사하시라고요”라며 차분하고 흔들림 없이 이어진 신성한의 말에서 진의를 확인, 신성한식 파이팅 법은 묘한 위로와 용기를 불어넣으며 신뢰감마저 북돋게 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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