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산드라오 인스타그램


정호연과 산드라오가 '제74회 에미상'에서 다시 만난다. 특별한 인연의 두 사람이다.

지난 7월 '제 74회 에미상'(Emmy Awards, 이하 '에미상') 후보작이 발표됐다. 전 세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연출, 극본 황동혁)과 정호연에게 집중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이자 한국 드라마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부터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극본상 등 총 13개 부문에 14번 노미네이트 되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오는 13일(한국시간) 펼쳐질 연출·연기 주요 부문 시상식, '에미상'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정호연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배우 중 최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안 배우 중 네 번째의 기록. 무엇보다 첫 연기 데뷔작으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는 정호연이 최초로, 뜻깊은 순간이었다.

이러한 정호연의 노미네이트를 크게 축하한 인물이 있다. 바로 산드라 오. 그는 자신의 SNS에 "호연, '에미상' 노미네이션을 축하해! 너를 곧 만날 수 있겠네. 우리의 버라이어티 커버가 정말 큰 행운이었어"라는 문구와 함께 정호연과 함께 찍었던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 커버 사진을 업로드한 것. 이에 정호연은 '곧 만나요'라며 반갑게 답해, 이들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사진 : 버라이어티(Variety)(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산드라 오는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배우.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영국 드라마 '킬링 이브(Killing Eve)'를 통해 2018년 아시안 배우 최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2019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대표적인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에미상'에서도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월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시작됐다. 산드라 오는 시상식에 참석한 '오징어 게임' 팀을 언급하면서, "내가 SAG 시상식에 참석하는 동안 이렇게 많은 한국인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여기도 한국인, 저기도 한국인이다. 내가 배우 생활하는 동안 이런 적은 없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감회를 전했다. 또 정호연이 당일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부문 여자연기상을 수상하자, 직접 찾아가 "대단한 일"이라며 축하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이후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CA)에서 두 배우가 눈을 맞추며 손을 꼭 붙잡은 모습에서,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배우의 유대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의 '라운드 테이블'(FULL TV Drama Actress Roundtables)과 '버라이어티'(Variety)의 '액터스 온 액터스'(Actors on Actors)에서, 서로를 믿고 지지해주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다.

사진 : '액터스 온 액터스' 화면 캡처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액터스 온 액터스'(Actors on Actors) 속 이들의 대담은 6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서, 이 두 배우를 할리우드 스타로서 보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 자랑스럽다", "정호연의 진솔함과 간절함과 산드라 오의 지혜와 친절함이 어우러져서 좋다", "정호연의 에너지는 언어를 초월해서 느껴진다. 난 그 에너지를 좋아한다", "정호연은 상냥하고, 매우 재능이 있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커리어가 기대된다", "두 배우 다 정말 멋지다. 나누는 이야기에 나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등 훈훈한 응원을 보냈다.

할리우드 변화의 중심에 있는 두 배우의 만남이 성사될 '에미상'에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이들 모두 '에미상'에서 최초의 기록을 세웠기 때문. 산드라 오는 아시안 배우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었고, 정호연은 해당 부문 최초로 첫 연기 데뷔작을 통해 후보에 오른 배우가 됐다. 이에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두 배우가 전 세계 방송가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 '에미상'에서 불러일으킬 새로운 물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방송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 '에미상'은 오는 9월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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