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 권현빈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서로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 속상했어요"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연습생 신분으로 참가한 권현빈은 순위 발표식이 끝나고 같은조인 2조 형들과 모여 눈물을 보인 듯했다. 국민 프로듀서들에게는 데뷔 조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이 프로에 참석한 모든 연습생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권현빈에게 '쏘리쏘리 2조' 멤버들(권현빈, 황민현, 김종현, 김재환, 강다니엘, 옹성우)도 그랬다. "딱히 어떤 얘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감정은 공유했죠. 서로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 속상했어요."

권현빈의 최종 등수는 22위. 지난 시즌1에서는 1위부터 22위까지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1위부터 20위까지만 생방송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누구보다 권현빈의 생방송 무대를 기대했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밖에 없는 대목. "저도 아쉬움은 있는데 시스템이 바뀌었잖아요. 제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덤덤하게 받아들였어요."


'프로듀스 101'은 국민 프로듀서들에 의해 선발된 11명의 멤버들이 최종 데뷔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투표로 선발된 멤버만이 TV 출연을 더 오래 할 수 있고, 끝내 데뷔조 멤버까지 될 수 있다 보니 이들은 '나를 뽑아 달라'는 의미의 '픽 미(Pick Me/시즌1 주제곡)', '너만을 기다려 온 사람은 나'라는 내용을 담은 '나야 나'(시즌2 주제곡)와 같은 대표곡을 부른다.

'나야 나' 무대로 국민 프로듀서에게 인사했던 권현빈은 4개월이 지난 뒤 성장한 모습으로 '나야 나' 무대를 선사했다. "여유가 생겼어요. 안무를 틀리기도 하지만, 요즘은 팬들이 많이 왔는지 보면서 하고, 카메라에 잡히려고 노력도 하죠. 맨 뒤에 있지만 사이사이로 보일 수 있도록 각도를 튼다거나 그 정도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뿌듯해요.(웃음)"

권현빈은 '프듀2' 생방송 당시 매끄러운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준비한 건 아니고 즉흥적으로 답했어요. 어떤 질문을 해주시는지 몰라서 당황했죠. '프듀2'를 하면서 대처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권현빈을 비롯한 '프듀2' 연습생들은 팀별로 합숙을 진행하기도 했다. 외동인 권현빈에게 단체생활은 어떤 경험이었을까. "제가 펜싱선수할 때는 2년간 합숙을 해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형들이랑 다 잘 맞았고, 숙소에 오면 순서대로 씻고 자고 나가니까 숙소에 머물 시간도 많지 않았어요. 환경이 맞았다기보단 거부감이 들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인연, 성장 등 '프듀2'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여럿 있다. 권현빈은 "'프듀2'를 하면서 춤과 노래, 랩에 애착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모델에서 아이돌 연습생이 되자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밤, 소년들은 꿈을 이뤘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과 시간은 각기 다를지라도 소년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그들은 어느새 꿈을 이룰 것이다.

권현빈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프듀2'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형, 동생들은 앞으로 더 성장해서 대한민국 제일가는 아이돌이 됐으면 좋겠어요. 묵묵히 지켜보고 싶어요. 떨어진 친구들은 빠른 시일 내에 준비를 잘 마쳐서 멋있는 가수로 데뷔하길 원해요.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을 얻고 하루빨리 진로를 결정해서 멋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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