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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든 "지코는 완전무결vs박경은 박경뮤직"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로서의' 이든은 이제 막 시작을 하게 됐지만, 그의 이력 앞에는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이 있다. 비투비, 여자친구를 비롯한 다양한 아이돌 프로듀서로 활약해왔다.
이든은 학창시절 별명이 '이어폰'이었을 정도로 항상 음악을 듣고, 모르는 음악을 찾아 다녔다. 이든은 "세계의 모든 음악을 진짜 미친 듯이 찾았고, 남들이 모르는 음악을 듣는다는 그러한 취향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심은 음악의 길로 그를 인도했다. 프로듀서로의 삶을 시작하게 된 것. 당시 이든은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KQ프로듀스를 만났고, 회사에서는 그의 아티스트 가능성에 주목했다. KQ프로듀스와의 계약을 시점으로 이든은 가수를 꿈꾸게 된다.
"제 상상을 구현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음악을 써 본 적도 없고, 들려드려 본 적도 없는데, 왠지 제 본연의 것을 찾아서 쓰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이든 음악의 장르를 정의하면 'URBAN R&B'다. 하지만 이든은 댄스, 발라드, 힙합 등 여러 장르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든은 "음악을 시작했을 때 굉장히 많은 기호가 있었다"며 "선택 장애가 있었는지,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는 뭐를 건드려도 어설펐지만, 지금은 뭐를 건드려도 잘 하는 것 같다. 많은 요소가 합쳐져서 제 느낌이 나오고, 그게 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재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평소에 사람들이 저를 되게 좋아해요. 신기해하고, 궁금해하고, 재미있어하는데, 노래를 만들었을 때도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재미있어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든이 프로듀서로 활약할 당시, 다양한 가수들과 인연을 맺었지만, 특히 비투비 임현식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며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사이다. 이든은 임현식에 대해 "음악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좋다는 피드백이 믿음이 가는 친구"라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비투비 아홉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기도'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함께 작업한 계기를 묻자 "주로 혼자 작업을 하는 편인데, 아이돌 음악은 다른 사람의 상상이잖아요. 웬만하면 아티스트와 함께하고, 그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상상할 수 있어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든이 현재 소속된 KQ프로듀스는 KQ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회사 격으로, 세븐시즌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든은 KQ프로듀스 소속이 되면서 베이빌론, 블락비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다시 말해 그의 소속사를 대표하는 가수를 묻는다면, 누구라도 블락비, 그리고 지코를 떠올릴 것이다. 이든은 블락비와는 크게 접점은 없지만 그로 인해 많은 자극을 받는다고 밝혔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 완성도에 대한 집착,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 제가 느슨해 지려고 할 때,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고, 덕분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코와도 접점이 있고, 이든과는 비슷한 음악을 지향하는 딘과 크러쉬와의 비교 역시 그에게는 많은 자극이 됐다.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했다. 이든은 "가장 극명한 것은 사람이 다르다. 어떤 게 더 좋고, 나쁘고가 아니다. 스물 여섯 살의 감정과 서른 살의 감정은 분명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처음에 이 친구들이 선두주자로 자리를 잘 잡고 있어서, 그 친구들의 감성을 받아들여야 되나 라는 생각에 초반에 좀 말렸었다. 근데 답은 내가 느낀 것들을 풀어내는 것이었고, 그게 제일 분명한 차이인 것 같다."
'아이돌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던 만큼, 그가 생각하는 프로듀서 지코, 박경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했다. 이든은 "박경 씨는 제가 봤을 때, 분명한 그분의 맛이 있다. 박경 뮤직이 있어요. 그건 진짜 어려운 일인데, 그런 부분에서 되게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코에 대해서는 "불세출이라고 그러잖아요. 월등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아티스트 같아요"라며 "지코 씨의 최근 음악은 완전무결한 것 같다. 프로듀서, 아이돌, 엔터테이너, 그리고 뮤지션으로서. 그러한 완전무결을 예전에 지드래곤에게 느꼈었는데, 요즘은 지코한테 느낀다. 잘한다고 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넘어가 있는 친구 같다"며 극찬했다.
지코는 이든에게 또 다른 꿈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현재 KQ프로듀스 소속 내 연습생들의 작곡 레슨을 해주고 있는 이든은 "그 친구들로 인해 꿈이 생겼어요"라며 "대중들이 봤을 때 우리 회사에서 나오는 아이돌이면 지코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지코가 쌓은 완전무결한 명성에 먹칠은 하지 않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듀서로서 일차적인 목표는 이뤘다. 1위를 하고 싶었는데, 1위를 했다. 지금 그 이상의 목표는 진짜 처음부터 되어 있는 친구들한테 가서 1위를 하는 것 말고, 이제 만들어지는 친구들, 안 되어있는 사람들을 프로듀싱 하고 싶다. 저로 인해 영향을 받는 그런 것들을 추구한다. 장기 플랜으로 보고 있다."